'오징어 게임'2 이정재 "이병헌과 연기, 농락당하는 기분. 오히려 재미있어" [인터뷰M]

김경희 2025. 1. 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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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이정재를 만났다. 그는 최근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복수를 위해 다시 게임에 참가, 프론트맨과의 치열한 대결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은 성기훈으로 다시 '오징어 게임'에 뛰어들게 될지 몰랐다는 이정재는 "시즌1 때 황동혁 감독에게 몇 번이나 다음 시즌도 할 거냐 물어봤었다. 그때마다 손사래를 치면서 '이빨이 6개나 빠졌는데 또 하겠냐' 했었다. 저도 시즌1의 캐릭터들이 다양하면서도 저마다의 애환이 잘 녹여져 있어서 또 한 번 억압받고 힘든 상황을 또 만들어 내는 게 가능할까 싶어서 시즌2는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도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새 게임을 잘 만드셨더라. 시나리오를 쓰고 콘티를 만들고 초기 프리 프로덕션도 하고 촬영, 후반작업까지 꼬막 3년이 들었는데 3년 만에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다니 황동혁 감독은 정말 대단한 분"이라며 시즌을 이어가는 소감으로 황동혁 감독을 치켜세웠다.

전 세계인의 염원으로 만들어진 시즌2와 3이다. 이정재는 "시즌1 때 준비했던 것보다는 더 익숙했다"며 새 시즌을 시작하며 준비했던 과정을 되돌아봤다.

그는 "1년을 성기훈으로 살아봤기 때문에 그걸 발판으로 했어서 시즌2의 연기는 어렵지 않았다. 다만 성기훈의 바뀐 성격을 어느 수준까지 끌어내야 할지, 잠깐이라도 시즌1에서의 성기훈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을 어디에 녹일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다. 쉽지 않았다. 목적과 목표를 향하는 캐릭터로 시즌2에서는 이미 각이 잡혀 있었고 성기훈 본연의 밝음과 재미는 다른 캐릭터들이 역할을 해주는 걸로 많이 대치되어 있었다."며 시즌1에서의 성기훈의 모습을 완전히 잃지 않으려 고민을 많이 했음을 알렸다.

시즌2는 성기훈의 복수로 시작된다. 이정재는 "감독님께서 기훈의 성격이 바뀌는 게 이 이야기의 원동력이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시즌1에서도 다양한 변곡점을 통해 변하는데 시즌2에 사도 바뀐다고 하니까 연기자 입장에서는 너무 고맙고 어떤 식으로 바뀔지가 기대되더라."며 성기훈에 의해 바뀌게 된 분위기를 이야기했다.

그는 "성기훈은 시즌1을 통과한 기억과 트라우마 때문에 한 명이라도 더 사람을 살리려는 의지가 크다. 그래서 시즌2에서는 리더 역할로 보인다. 그런데 과연 성기훈이 리더 역할을 잘했는지가 관건이다. 아마도 좋은 리더가 되지 못했으니 성기훈을 보며 답다해 하는 시청자가 많으실 것."이라며 시즌2에 대한 시청자 반응을 언급했다. 그러며 "시즌3에서는 바닥까지 간 기훈이 또 한 번 더 발을 내딛게 된다. 포기하지 않고 한발 더 내딛는 성기훈을 중심으로 시즌3을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며 시즌3까지 보고 캐릭터를 평가해 달라는 당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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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에서 이병헌과 본격 연기 대결을 펼친 이정재는 "이렇게도 인연이 없을까 싶을 정도로 함께 연기해본 적이 없다. 시즌1에서도 굉장히 짧게 만났는데 그때도 '형이랑 내가 이 정도로 못 만나게 될 줄 몰랐다'는 말을 했었다. 이번에는 많이 연기할 수 있어서 기뻤다. 현장에서 이병헌의 연기를 지켜보면서 너무 재미있었다. 기훈이 농락당하는 느낌이었다. 이병헌은 뒤에서 쳐다보고 씩 웃기도 하며 너무 재미있게 연기하더라. 프런트맨과의 구조도 너무 재미있었다."며 이병헌과의 호흡을 이야기했다.

시즌2의 1화에서 공유와 숨 막히는 신을 보여주기도 했던 이병헌은 "공유가 워낙 잘해서 현장에서도 에너지가 폭발하는 느낌을 받았다. 워낙 자유분방하게 연기를 해서 어떻게 받아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공유는 더 자유분방하게 연기를 하고 저는 최대한 에너지를 받아주는 쪽으로 연기를 했다."라고 상황을 회상하며 "공유가 그렇게 짝눈인이 몰랐다. 그 짝눈을 더 잘 활용하더라. 그래서 '얘 진짜 뭐야? 미친놈야?'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오징어 게임'의 성기훈 역할로 너무나 강렬하게 전 세계인의 뇌리에 남은 이정재다. 성기훈의 그림자를 빨리 벗어나길 원하는지, 오래도록 가져가길 원하는지 궁금했다. 그는 "예전 '모래시계'의 백재희 역할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었다. 코미디도 하고 여러 장르의 연기를 했었는데 그런다고 해서 빨리 벗어나는 게 아니더라. 무리해서 벗어나려고 다른 캐릭터로 가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되는 것 같다. 크게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는 말로 이미 자신의 인생 캐릭터 백재희가 있었음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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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며 "빨리 '오징어 게임'을 뛰어넘는 작품이 나오면 좋겠다. 뭘 해도 잊히기 마련이라 이왕이면 빨리 좋은 후속작이 나오는 게 좋은 것 같다. 영화든 드라마든 제작 환경이 너무 안 좋은데 이 상황이 빨리 예전에 준하는 상황으로 회복되면 좋겠다 생각한다."라며 지금의 영광에 오래 취하기보다는 빨리 다른 작품으로 쓰임 당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오징어 게임' 시즌1이 성공한 뒤 연기자로서, 연출가로서, 사업가로서 개인적으로 계속 성공 시나리오를 써가고 있는 이정재다. 그는 "요즘 연출가로서 다시 복귀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하나만 쓰자니 그 작품이 제작에 못 들어가면 아무것도 결과가 없게 되는 거니까 여러 개를 동시에 작업 중이다. 그중에는 미국과 합작으로 하는 프로젝트도 있다"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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