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시 지원 첫 1만명 돌파…‘SKY’ 자연계는 줄어 ‘의대 블랙홀’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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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9개 의과대학의 2025학년도 정시모집 지원자 수가 2020학년도 이후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의대 정시 지원자 수는 1만519명으로 지난해 8098명에 비해 2421명 늘었다.
서울대 자연계 지원자 수는 2024학년도 3134명에서 2025학년도 2549명으로 18.7% 줄었다.
연세대 자연계 지원자 수도 2589명으로 전년(2854명)보다 265명(9.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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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9개 의과대학의 2025학년도 정시모집 지원자 수가 2020학년도 이후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선호에 정원까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서울대 자연계(의약학 계열 제외) 지원자 수가 전년보다 19% 감소하는 등 자연계 지원자는 줄었다. ‘의대 블랙홀’ 현상이 심화한 것이다.
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의대 정시 지원자 수는 1만519명으로 지난해 8098명에 비해 2421명 늘었다. 2019년 이후 7천~9천명대를 오가다 의대 정원 증원까지 겹치면서 급증했다. 이번 정시에는 39개 의대가 수시 미충원분 105명을 포함해 1599명을 모집한다. 전년 1206명 모집보다 393명(32.6%)이 늘어난 규모다.
증원이 많은 비수도권 의대 지원자 수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강원권 58.4%, 충청권 44.0%, 대구·경북 38.6%, 부산·울산·경남 27.5%, 호남권 26.0% 등의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반면 서울권 8개 의대와 경인권 4개 의대 지원자 수는 각각 3.6%, 18.3% 늘었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학교 5곳 역시 비수도권 의대였다. 순천향대가 26.2:1로 가장 높았고, 고신대(25.8:1), 동국대(와이즈, 16.3:1), 단국대(천안, 16.0:1), 대구가톨릭대(14.6:1) 등이 뒤따랐다.
반면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약학 계열을 제외한 자연계 지원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 자연계 지원자 수는 2024학년도 3134명에서 2025학년도 2549명으로 18.7% 줄었다. 모집 인원이 636명으로 전년(645명)보다 9명이 줄었는데, 지원자는 대폭 줄었다. 경쟁률 역시 4.9:1에서 4.0:1로 낮아졌다. 연세대 자연계 지원자 수도 2589명으로 전년(2854명)보다 265명(9.3%) 줄었다. 고려대는 지난해 3321명에서 올해 3350명으로 소폭 늘었다. 이에 대해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대 자연계열 지원자가 지난해 대비 20% 가까이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능 상위권 학생들이 상당수 의대에 집중 지원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 정시 지원 구도로 봤을 때 의대보다는 이공계 학과 합격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상위권 인재들의 의대 행렬이 이어지면서 자연·이공계열 인재난에 대한 우려도 뒤따른다. 국종성 서울대 교수(지구환경과학)는 “(의대 쏠림 현상 등으로) 상대적으로 이공계를 비선호하게 되고, 이는 학계 수준 저하, 과학기술계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며 “당장 한국 과학기술계의 수준이 과거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고 보이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공계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이탈하면 국가 경쟁력이 서서히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는 “이공계열에서 공부를 이어가는 학생들이 줄어들면서 이공계열 교수 모집도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이미 자연대, 공대 교수 충원이 굉장히 어려워진 상태”라고 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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