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도적 달러절하 '마러라고 합의' 추진할것" [2025 전미경제학회]

뉴욕=김흥록 특파원 2025. 1. 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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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고율 관세정책에 이어 약달러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관세정책만으로 미국의 제조업 부진 추세를 뒤집을 수 없어 1985년 플라자 합의와 같은 의도적인 달러 절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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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정책·제조업 고용 실패땐
'제2 플라자 합의' 나설 가능성"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고율 관세정책에 이어 약달러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관세정책만으로 미국의 제조업 부진 추세를 뒤집을 수 없어 1985년 플라자 합의와 같은 의도적인 달러 절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른바 ‘마러라고 합의’ 가능성이 나오는 것인데 현실화할 경우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자국 통화 가치 절상이라는 격변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현지 시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과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모리스 옵스펠드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교수는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관세가 무역적자와 제조업 고용을 개선하는 데 실패했을 때 트럼프 행정부는 달러 절하라는 또 다른 전술을 펼칠 것”이라며 “트럼프 정책팀은 이미 마러라고 합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러라고 합의는 1985년 미국이 프랑스와 일본 등 주요국 정부와 맺은 달러 가치 절하 협약인 플라자 합의를 빗댄 표현이다.

옵스펠드 교수는 “관세정책의 목표는 무역적자와 제조업 고용 증가이지만 생각만큼 개선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제조업 일자리 감소는 세계화 때문이 아니라 기술 발전이 원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세와 확장적 재정정책이 결합한 상태에서 약달러를 추진한다면 인플레이션은 더 심해지고 미국의 국제 신뢰도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트럼프가 공언한 대로 정책을 펼친다면 미국 경제와 세계경제에 실질적인 해를 끼치게 된다”며 “관건은 주식시장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때 이를 포기할 것인지, 계속 추진할 것인지 여부”라고 짚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준의 독립성이 침해되는 것이 가장 큰 위협”이라며 “이 경우 인플레이션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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