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금리 3% 초반대로 `뚝`…곳간 비는 은행권

임성원 2025. 1. 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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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의 예금금리가 3%대로 떨어지자 만기 도래 예금을 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금리 인하기가 본격화하면서 고금리 예금은 실종했고, 저축은행마저 고금리 특판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도 시중은행과 차이가 없어 경쟁력이 없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3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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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최저 금리 3.15%
연말 정기예금 21조 증발
5만원권 지폐. [연합뉴스 자료사진]

주요 은행의 예금금리가 3%대로 떨어지자 만기 도래 예금을 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금리 인하기가 본격화하면서 고금리 예금은 실종했고, 저축은행마저 고금리 특판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금융 소비자들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대기성 자금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연속 인하로 3%로 낮추면서 최근 은행권은 이를 반영해 수신금리를 내리고 있다.

시중은행 5곳(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요 정기예금 금리는 이달 3일 기준 연 3.15~3.22%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도 예적금의 기본금리를 내리면서 3% 초반대에 머물렀다. 한 달 전 연 3.20~3.40% 금리 수준과 비교하면 상단은 0.18%포인트(p) 낮아졌다.

은행들이 앞다퉈 예금 금리를 인하하며 자금을 넣어두려는 수요가 크게 줄고 있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은 전월(11월) 대비 21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927조916억원으로 전월보다 21조1285억원 줄었다.

금리 인하 전 은행 예금에 몰렸다가 금리가 3% 초반대로 떨어지자 본격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기예금은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간 증가 추세로 75조원 넘게 유입된 바 있다.

은행권에서는 또 다른 투자처를 알아보기 위해 재예치하지 않거나, 연말 회계를 마무리하는 법인들이 인출한 영향이라고 본다. 또 커지는 정치·경제 불확실성에 현금을 보유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점도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같은 기간 요구불예금은 늘었다. 주요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등 요구불예금은 23조5억원 늘어난 631조2335억원이었다. 요구불예금은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한 돈으로 투자 대기성 자금의 성격을 띤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도 시중은행과 차이가 없어 경쟁력이 없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32%였다. 1년 전(3.96%)보다 0.64%p 감소하는 등 2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고 금리 상품 역시 지난해 4%대를 보였으나, 올해 3%대로 떨어졌다. 기본금리의 경우 일부 시중은행과 비교해 떨어지는 역전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저축은행업권은 고금리 특판 등 소비자 유인책을 활용한 영업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저축은행은 대체로 수신을 늘려 신규 대출 공급을 확대하기보다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맞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에서도 고금리를 기대할 수 없어지면서 목돈을 재예치하지 않고 투자처를 관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추가 기준금리 인하도 예상되는 만큼 자금 이탈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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