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밤샌 분들 바통 받으러 왔어요”…관저 앞 사흘째 ‘윤석열 체포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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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촉구하는 '밤샘집회'가 사흘째 계속되고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 시민들은 마치 '이어달리기'를 하듯 계속해서 바통을 주고받았다.
관저 앞 '밤샘집회'는 지난 3일 저녁 민주노총의 '노동자 시민 윤석열 체포대회'로 시작돼 전날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서울 광화문에서 '5차 범시민대행진'을 마친 뒤 한남동으로 넘어와 합류하며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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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촉구하는 ‘밤샘집회’가 사흘째 계속되고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 시민들은 마치 ‘이어달리기’를 하듯 계속해서 바통을 주고받았다.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던 4일 밤을 지킨 이들이 쉴 수 있도록 5일 아침부터 시민들이 달려오는가 하면, 지난 3일 밤을 꼬박 새웠던 이들이 “하루 쉬고 다시 왔다”며 다시 이날 한남동을 찾았다. 한겨레와 만난 시민들은 다시 집회를 찾은 이유에 대해 “자리를 지켜준 이들과 그저 바통 터치하러 온 것”이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관저 앞 ‘밤샘집회’는 지난 3일 저녁 민주노총의 ‘노동자 시민 윤석열 체포대회’로 시작돼 전날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서울 광화문에서 ‘5차 범시민대행진’을 마친 뒤 한남동으로 넘어와 합류하며 이어졌다. 이날 오후 내리 내린 눈 속에서 은박 담요를 둘러 ‘키세스 초콜릿’이 된 시민들은 질척한 바닥에 저마다 가져온 돗자리를 깔았다. 공식 집회가 열리기 전인 오후 1시께에는 한데 모여 추위를 이겨내는 황제펭귄들처럼, 동그랗게 모여 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구호를 외쳤다. 한명이 “윤석열을!”을 선창하면, 나머지는 “체포하라!”를 부르짖었다. 그러다 무대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다시 만난 세계’ 등의 음악이 나오면 들썩들썩 어깨를 움직이며 몸을 녹였다.
전날 밤 9시30분까지 자리를 지키다 이날 정오께 다시 집회에 왔다는 김아무개(28)씨는 “어제 밤을 새지 못해 일찍 오려고 했는데 늦잠을 자서 조금 늦었다”며 웃었다. 그는 “(이 상황이) 마라톤이라고 생각한다. 체포, 탄핵, 사회 변화 등 우린 아직 가야 할 트랙이 많다”고 했다. 서울 동작구에서 온 김미희(52)씨는 전날 밤 눈을 맞으며 자리를 지키던 시민들 사진을 보고 이날 집회에 나왔다. 그는 “그 사진을 보고 배턴 터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민주주의를 그냥 누릴 순 없어서, 한 숟가락이라도 얹어야 할 것 같았다”면서 “체포영장 집행을 막는 사람을 체포해서라도 영장이 집행돼야 한다. 또 실패하면 시민들의 좌절감이 너무 클 것 같다”고 했다.
경기도에서 온 한설희(26)씨는 지난 3일 밤을 꼬박 새우고 이날 다시 집회에 나왔다. 그는 “다른 시민들이 눈 맞으면서 기다리는데도, 공수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데다 윤석열 쪽이 체포영장 집행 인원을 고발한다고 해서 못 참고 나왔다”면서 “시민들은 끝까지 싸울 거고, 다들 그 마음을 알아서 이어달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박성원(50)씨도 “밤샘집회에 힘을 보태기 위해 아침 11시께 집회를 찾았다”며 “체포 영장 집행을 막는 사람도 공동 정범이다. 영장 집행 시한이 내일까지니 꼭 한 번 더 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는 비상행동 주최 ‘윤석열 즉각 체포 긴급행동 집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공무집행방해하는 경호처도 공범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발언에 나선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노동자, 농민, 시민들이 2박3일동안 윤석열 체포를 외치고 있다. 공수처는 즉각 내란수괴 윤석열을 체포·구속해야 한다. 이것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고, 하루빨리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일”이라고 말했다.
비상행동은 이날 저녁 7시에도 ‘윤석열 즉각 체포 긴급행동 집회’를 열고 밤샘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나린 기자 m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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