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SUV 쌍끌이…현대차그룹 美서 작년 170만대 판매

김동은 기자(bridge@mk.co.kr) 2025. 1. 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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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차량(HEV)과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앞세운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사상 처음 17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제네시스도 지난해 미국 시장서 전년 대비 8.4% 증가한 7만5003대를 판매하면서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역대 최다 판매기록(165만2821대)을 넘어섰을 뿐 아니라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 연 170만대 판매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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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투싼 하이브리드 인기
아이오닉 등 전기차도 급성장
미국 점유율 2년 연속 4위 달성
조지아 신공장 생산 확대하고
관세, 보조금 위협 등 대처해야

하이브리드차량(HEV)과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앞세운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사상 처음 17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생산확대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모델 개발이 판매량 증가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5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의 2024년 미국 신차 판매량은 총 83만6802대를 기록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기존 기록인 2023년의 80만1195대보다 4% 증가한 수치다. 기아 미국판매법인 역시 2024년 연간 79만6488대를 판매해 전년 기록한 78만2451대보다 2% 늘어 2년 연속 미국시장 연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네시스도 지난해 미국 시장서 전년 대비 8.4% 증가한 7만5003대를 판매하면서 기록을 경신했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의 합산 판매량은 총 170만8293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역대 최다 판매기록(165만2821대)을 넘어섰을 뿐 아니라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 연 170만대 판매를 넘겼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점유율 순위는 전년에 이어 4위이다. 브랜드별 미국 시장 잠정 판매량은 GM이 268만9346대로 1위를 지켰고, 도요타가 233만2623대로 뒤를 이었다. 3위는 206만5161대를 판매한 포드가 차지했고 현대차그룹에 이어 혼다(142만3857대)와 닛산-미쓰비시(103만3851대)가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의 판매 증가는 친환경차와 SUV가 이끌었다. 특히 미국에서도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높아지며 하이브리드 차종이 연말로 갈수록 판매 증가에 힘을 보탰다.

현대차의 경우 전기 SUV인 아이오닉 5가 전년보다 31% 늘어난 4만4400대 판매됐다. 팰리세이드 역시 11만55대 판매되며 전년 대비 23% 판매량이 증가했다. 기아 역시 SUV인 스포티지가 전년 대비 15% 급증하고 지난해 말 출시한 전기차 EV9의 판매도 급증했다. 윤승규 기아 북미법인 CEO는 "기아는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의 성공적인 출시와 카니발 하이브리드 도입 덕분에 친환경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의 성장은 지난해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 준중형 SUV GV70이 이끌었다. GV70은 지난해 미국에서 총 2만6000여 대가 팔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미국 시장은 한국 시장과 더불어 현대차그룹이 사수해야 할 시장이다. 미국은 현대차그룹의 판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답게 차량 1대당 판매단가도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가장 큰 도전 과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행보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과 동시에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 규모가 줄어들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에도 악영향을 줄 뿐 아니라 신형 전기차 개발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해외에서 수입되는 차량에 대한 관세 부과는 더 심각하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 대로 멕시코·캐나다로부터 수입하는 자동차에 20% 관세를 부과할 경우 멕시코에서 차를 생산해 미국에 공급하는 기아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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