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인도·현장 수색 마무리···사고 원인·경찰 수사 속도[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8일째인 5일 희생자 인도와 현장 수색이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정부의 사고원인 조사와 경찰 수사는 이제부터 본격화된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23명으로 된 한·미 합동조사팀을 꾸려 무안국제공항 내 마련된 임시본부에서 사고 원인을 밝혀낼 각종 현장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우선 사고의 원인을 밝혀 줄 엔진 2기는 현재 격납고로 옮겨져 조사중이다. 새 떼와 부딪혀 폭발한 오른쪽 엔진 1기는 지난 3일, 왼쪽 엔진 1기는 지난 4일 각각 인양됐다.
직접 증거인 블랙박스 분석도 속도를 내고 있다. 2시간여 분량의 조종실 음성이 담긴 기록장치(CVR)는 지난 4일 자정 녹취록 작성이 마무리되고 이날 텍스트로 전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비행기록장치(FDR)는 오는 6일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로 운반될 예정이다. FDR의 경우 접속 장치가 파손된 채 발견돼 국내에선 자료 추출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송에는 조사관 2명이 동행한다.
사조위는 FDR 추출이 마무리되면 CVR과 시간대별로 대조해 사고 전후 상황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 수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나 중대재해처벌법 혐의를 적용 여부를 두고 연계 기관을 상대로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일 무안공항과 제주항공,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등을 압수수색 했다. 강제 수사를 통해 사고 직전 사고기의 이동 경로·상황 등이 담긴 폐쇄회로(CC)TV와 사고기 운행·정비 등 관련 기록을 확보해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등 2명을 주요 참고인으로 보고 출국금지 조처했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들여다 보고 있다”며 “수사를 통해 규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는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제주항공(7C2216편)이 폭발을 일으켰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2명을 제외한 전원이 사망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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