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독일 외무 나란히 방문했는데… 시리아, 독일 악수만 거부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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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양대 축 독일과 프랑스 외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나란히 시리아를 방문했다.
EU 회원국 외교 수장이 시리아를 찾은 건 반군이 지난달 8일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권을 잡은 뒤 처음이다.
그러나 시리아 과도정부 실권자가 프랑스 장관에게는 악수를 청했지만 독일 장관은 외면했다.
4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부 장관과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부 장관이 3일 EU 대표 자격으로 시리아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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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 평가 속 "남녀 접촉 제한 문화" 의견도
'EU 대표' 독·프, 시리아와 관계 정상화 '염두'
유럽연합(EU) 양대 축 독일과 프랑스 외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나란히 시리아를 방문했다. EU 회원국 외교 수장이 시리아를 찾은 건 반군이 지난달 8일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권을 잡은 뒤 처음이다. 다른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 복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리아 과도정부로서는 '귀한 만남'이었다.
그러나 시리아 과도정부 실권자가 프랑스 장관에게는 악수를 청했지만 독일 장관은 외면했다. 곧장 '무례하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시리아는 왜 이러한 행동을 한 것일까.
4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부 장관과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부 장관이 3일 EU 대표 자격으로 시리아를 방문했다. 이들은 시리아 과도정부 주축인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수장 출신 아메드 알샤라 등을 면담했다. 아사드 정권 축출 후 EU가 대(對)시리아 제재 해제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이날 만남은 시리아 입장에서 중요했다. EU는 '이슬람교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됐다'는 이유로 2013년부터 반군이었던 HTS를 테러 조직으로 분류해 왔다.
그런데 알샤라는 두 장관을 동등하게 대하지 않았다. 독일 공영 ZDF방송 소속 기자 등이 온라인에 게시한 영상을 보면 알샤라가 바로 장관과 악수하는 동안 베어보크 장관은 자신의 두 손을 맞잡고 있다. 바로 장관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던 알샤라는 베어보크 장관에게는 손을 내밀지도 않았다.
이러한 태도는 시리아와 이슬람교의 여성 차별 문화와 닿아 있다는 평가가 많다. 시리아에서는 여성의 교육 및 취업, 복장, 이동, 공공 생활 등이 규제돼 왔다. 독일 언론들은 이날 만남을 "악수 스캔들"(빌트) 등으로 묘사했고, "시리아가 주요 국가와 외교적 돌파구를 찾으려는 가운데 악재일 수 있다"(볼커 페르테스 전 독일 과학정치재단 회장)는 식의 평가도 나왔다. 베어보크 장관도 '평범한 악수'를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시리아 여성이 참여하는 정치적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낯선 남녀 간 악수 등 신체 접촉을 금기시하는 이슬람권 문화 틀로 이번 사건을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독일과 프랑스는 논란 확산을 막으려는 모습이다. 바로 장관은 "새로운 시리아에서는 여성이 정치에 더 많이 참여할 것이라는 확신을 받았다"고,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는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정부만 만났다면 우리는 거의 혼자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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