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독일 극우당 지지' 기고문, AI 작성 의혹 논란

독일 매체 "AI챗봇에 돌려보니 똑같이 나와"

[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독일 주간지에 기고한 칼럼이 인공지능(AI)에 의해 작성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론 머스크 [사진=연합뉴스]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은 4일(현지시간) AI 챗봇 그록(Grok)이 생성한 텍스트와 머스크의 기고문이 문체, 논증 구조에서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머스크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의 챗봇 그록은 "독일대안당(AfD)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는 이유"라는 주제의 칼럼을 생성했다. 타게스슈피겔은 이를 머스크가 지난달 28일 독일 주간지 벨트암존타크에 실은 기고문과 비교한 결과, 첫 문장인 "독일은 중요한 시점에 있고 경제적, 문화적으로 붕괴 직전에 놓여 있다"부터 수십 개 문장이 겹쳤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해당 기고문에서 △ 경제 활성화 △ 에너지 독립 △ 정치적 현실주의 △ 혁신과 미래 등으로 AfD를 지지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전에도 독일 정치에 대한 입장을 간단히 밝혔지만, 이 같은 장문의 기고는 처음이었다.

여러 AI 텍스트 탐지 프로그램에서 해당 기고문이 AI에 의해 작성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됐다. 독일 주간지 차이트는 AI 판독기 GPT제로 결과를 인용해 해당 텍스트의 93%가 AI로 생성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79% 유사성을 확인했다. 벨트암존타크의 편집국은 최소 3명의 직원이 AI 작성 여부를 검토했으며 유사한 결론을 내렸다.

머스크의 기고문이 논란이 되자 벨트암존타크를 발행하는 미디어그룹 악셀슈프링거는 원문 텍스트를 공개했다. 그러나 AI 사용 여부에 대한 추가 질문에는 "외부 기고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