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장·금리인하·트럼프 규제 완화 …"美증시 더 달린다"

김인오 기자(mery@mk.co.kr) 2025. 1. 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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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전망 쏟아진 美증시
S&P500지수 6500~7000전망
월가 "올해 최소 10% 오를것"
JP모건 "美증시 만한 곳 없다
기업 493곳 순익 11% 상승"
연준 금리인하 속도가 관건
중소형주·경기민감주 유망

지난해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미국 주식시장이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다만 주요 투자사들이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올해 전망치를 낸 것을 보면 작년보다는 올해 상승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는 미국 경제가 탄탄한 성장세와 금리 인하 사이클에 힘입어 S&P500지수가 작년 말보다 10% 내외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가장 높은 전망치는 7000인데 이는 작년 말보다 19%가량 오른 수준으로, 작년 S&P500지수 성장률(24%)보다 낮다.

당장의 관건은 오는 20일(현지시간)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주요 경제정책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이다.월가 주요 투자은행(IB)과 금융사들은 새해에도 뉴욕 증시가 '미국 예외주의'에 따른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작년보다 상승세가 줄어들더라도 미국 증시가 긍정적 흐름을 탈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국 S&P500지수의 내년 예상 범위는 6500~7000이다. 일례로 JP모건과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모두 올해 안으로 S&P500지수가 6500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말보다 10.5% 추가로 오른다고 본 셈이다.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려 하고 있지만 일단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든 이상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기업 수익 개선과 설비투자 저변 확대, 인수·합병(M&A) 활성화가 미국 증시 상승 모멘텀으로 꼽힌다는 분석이 공통점이다.

특히 JP모건은 '매그니피센트7(M7)'을 제외한 493개 기업의 내년 순이익이 1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M7은 거대 기술기업 7곳(애플·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아마존·메타·알파벳·테슬라)을 말한다.

두브라브코 라코스부하스 JP모건 글로벌 증시 수석전략가는 "미국 경기 확장세와 건전한 일자리 시장,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 투자 확대와 M&A 수요를 감안할 때 2025년 미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 엔진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 주식은 유럽이나 신흥국보다 선호될 것인바 미국 주식을 대체할 만한 우량 주식시장이 부족한 상황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라코스부하스 수석전략가는 "미국 가계는 기록적인 자산 증가 덕에 소비 여력이 충분한데 2023년 미국 가계자산은 10조달러가 늘었고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165조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50조달러가 늘어난 결과"라고 덧붙였다.

투자 전략과 관련해 JP모건 측은 새해 주목할 업종으로 AI와 트럼프 2기 정부 규제 완화 수혜주에 주목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AI와 관련해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트럼프의 가상화폐 선호 성향과 관련해 미국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코인베이스, 트럼프의 화석연료 선호와 관련해 대형 석유기업 엑손모빌, 규제 완화와 관련해 전기차 테슬라와 금융주 씨티그룹, 연준 금리 인하와 관련해 주택 건설업체 톨브러더스를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올해에도 S&P500지수를 M7 기업들이 주도하겠지만 나머지 493개 종목과의 격차가 작년보다는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다 트럼프 2기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은 M7 기업들보다는 493개 종목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S&P500 전망치를 6666으로 제시해 눈길을 끈다. 사비타 수브라매니언 뱅크오브아메리카 전략가는 "올해 어느 정도의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조정이 찾아오면 오히려 저점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낙관론을 냈다.

트럼프 2기 정부에 대해서는 "높은 관세는 잠재적으로는 미국으로의 기업들 투자 유치 효과로 상쇄될 수 있고, 법인세 대규모 감면은 잠재적으로 소비자 혜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변수가 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주가 상승을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가 대표 강세론자'로 알려진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도 새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리 창업자는 "미국 증시가 지난달 말에는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연초부터 상당히 강한 흐름을 보인 만큼 연말 하락세는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고 거시경제 환경이나 시장 분위기가 갑자기 바뀐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2기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이나 금리 인하에 따른 기업들의 자본 비용 감소, 공화당 중심의 행정부와 상원 구성은 모두 내년에 증시 상승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 전략과 관련해서는 투자자들이 당분간 중소형주, 경기민감주, 비트코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리 창업자는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동안 해당 업종들이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연말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잡으면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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