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부 건물 잔해 전시관을 아시나요

이종근 기자 2025. 1. 5. 16: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은 2025년 새해를 맞는 우리에게 더욱 큰 울림을 준다.

일본은 1905년 조선의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강제로 을사늑약을 체결한 뒤,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의 강녕전과 교태전 등 4천여 칸을 헐어버리고, 식민 통치의 중심이자 일제의 억압을 상징하는 조선총독부 청사를 1926년 완공했다.

1995년, 광복 50주년을 기념해 김영삼 정부는 일제의 식민 잔재 청산과 자주적인 미래를 위해 조선총독부 청사를 철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토스퀘어]2025년은 을사늑약 체결 120년…해가 지는 독립기념관 서쪽에 최대한 홀대하는 방식으로 전시
2024년 12월31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독립기념관 안 조선총독부 철거 부재 전시공원에 국군간호사관학교 생도들이 찾아와 첨탑을 관람하며 전시물을 휴대전화에 사진으로 담고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은 2025년 새해를 맞는 우리에게 더욱 큰 울림을 준다. 2025년은 을사늑약 체결 120년, 그리고 광복 80년을 맞이하는 해다. 우리 민족이 겪은 비극과 극복의 역사를 되새기며 이를 미래로 이어가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은 1905년 조선의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강제로 을사늑약을 체결한 뒤,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의 강녕전과 교태전 등 4천여 칸을 헐어버리고, 식민 통치의 중심이자 일제의 억압을 상징하는 조선총독부 청사를 1926년 완공했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한쪽 벽에 전시된 한국광복군 서명 태극기.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희생과 국민의 염원 속에 1945년 마침내 광복을 맞이했다. 조선총독부 건물은 이후 재조선미육군사령부군정청 청사, 대한민국 정부청사 등으로 사용했다. 1995년, 광복 50주년을 기념해 김영삼 정부는 일제의 식민 잔재 청산과 자주적인 미래를 위해 조선총독부 청사를 철거했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독립기념관 안 조선총독부 철거 부재 전시공원에 있는 조선총독부의 첨탑. 2024년 마지막 지는 해를 맞고 있다.

철거된 건물 잔해는 역사교육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충남 천안시 목천읍 독립기념관 안에 전시하고 있다. 1998년 8월 광복 53주년을 맞아 ‘조선총독부 철거 부재 전시공원’을 만들었다. 독립기념관은 건물 잔해를 최대한 홀대하는 방식으로 전시했다. 일본 제국주의의 몰락 의미를 담아 해가 지는 독립기념관 서쪽에 배치했다. 또한 높이 8m, 무게 30t에 이르는 조선총독부 상징이었던 첨탑은 지하 5m 깊이에 반매장해 내려다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는 “일제 식민 잔재의 청산과 극복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공간”이라고 독립기념관은 설명하고 있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독립기념관 안 조선총독부 철거 부재 전시공원에 놓여 있는 일제 식민 잔재들.

경기도 안산에서 부인과 이제 일곱 살이 되는 딸과 함께 온 엄희성(37)씨는 “나라의 독립을 위해 고생하신 선조들의 고마움을 생각하고, 커가는 딸도 함께 알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인터넷을 보고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전시공원은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고 후대에 교훈을 전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공간은 “수치스럽고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다시는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우리의 각오”를 의미한다. 광복 80년을 맞는 2025년은 우리가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데 머물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가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독립기념관 안 조선총독부 철거 부재 전시공원에 놓여 있는 주두.

사진·글 천안=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Copyright © 한겨레2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