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해서라도 윤 대통령 체포 막자”…관저 앞 지키는 지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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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시한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 한쪽 도로가 윤 대통령 지지자들로 가득 메워졌다.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고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새해 소원은 이재명 체포' '부정선거 검증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한쪽에선 윤 대통령 지지자와 즉각 체포를 촉구하는 시민들 사이에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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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시한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 한쪽 도로가 윤 대통령 지지자들로 가득 메워졌다. 무대에서는 “내일이 대한민국을 살릴 마지막 기회”라며 “몸싸움을 해서라도 윤 대통령 체포를 막아야 한다”는 선동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이날 집회를 이끈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정당하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포고령 원문과 이를 해석한 대국민담화 내용을 우리는 다 외워야 한다”며 “왜 계엄을 선포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간첩을 다 정리하기 위해 계엄을 선포한 것인데 이게 왜 내란이냐.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를 안 했다면 중국에 나라가 넘어갔을 것”이란 황당한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엄동설한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전 목사의 발언마다 박수를 보내며 “아멘”, “할렐루야”를 외쳤다.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고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새해 소원은 이재명 체포’ ‘부정선거 검증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날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는 약 3천명 규모(경찰 비공식 추산)다.
집회 참가자들은 지난 1일 윤 대통령이 관저 앞 지지자들에게 전한 편지 내용과 똑 닮은 주장을 내놨다. 서울 강남구에서 온 안아무개(68)씨는 “반국가세력들이 나라를 전복하기 위해 모여드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나왔다”며 “대통령 체포는 불법이고, 지금의 국회는 부정선거를 통해 탄생한 가짜”라고 말했다. ㄱ(49)씨는 “윤 대통령이 끝까지 버틸 수 있도록 힘을 보태려고 집회에 참가했다”며 “부정선거로 뽑힌 자들이 국가의 존립을 뒤흔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대통령이 불쌍하다”고 밝혔다.
한쪽에선 윤 대통령 지지자와 즉각 체포를 촉구하는 시민들 사이에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이 전날부터 한남동 일신아트홀 인근에서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밤샘 집회를 벌이고 있는데,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이곳으로 향하는 길목을 틀어막으면서다. 이들은 비상행동 쪽 집회에 참여하려는 시민이나 기자를 둘러싸고 위협을 가해, 경찰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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