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자할부 6개월→3개월 축소…올해도 허리띠 졸라매는 카드사들

황예림 기자 2025. 1. 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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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카드사의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맹점 카드수수료율이 3년 만에 또다시 낮아져서다.

카드 승인액이 늘어나면 가맹점으로부터 수취하는 수수료수익도 비슷하게 증가해야 하지만 국내 8개 카드사의 수수료수익은 같은 기간 5조6262억원에서 6조680억원으로 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음달 인하된 카드수수료율을 적용받는 가맹점은 전체의 96% 수준인 304만6000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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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우대수수료율 및 영세, 중소가맹점 평균수수료 부담 경감 규모/그래픽=윤선정


올해 카드사의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맹점 카드수수료율이 3년 만에 또다시 낮아져서다. 카드사는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무이자할부 기간을 축소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 수익성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4일부터 연매출 3억원 이하 가맹점에 적용하는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기존 0.50%에서 0.40%로 내려간다. 연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의 수수료율도 일제히 낮아진다.

3억~5억원 이하 구간은 1.10%에서 1.00%로, 5억~10억원 이하 구간은 1.25%에서 1.15%로 내려간다. 10억~30억원 이하 구간도 1.50%에서 1.45%로 조정된다. 카드수수료율이 내려가는 건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카드수수료율이 내려가면 카드사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수수료수익엔 악영향을 준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카드 승인금액은 총 307조원으로, 카드수수료율이 인하되기 전인 2021년 3분기(248조원)보다 24% 증가했다.

카드 승인액이 늘어나면 가맹점으로부터 수취하는 수수료수익도 비슷하게 증가해야 하지만 국내 8개 카드사의 수수료수익은 같은 기간 5조6262억원에서 6조680억원으로 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수료수익이 더디게 늘어나면서 전체 수익에서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 기간 35%에서 29%로 6%포인트(P) 줄었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카드수수료율 인하로 가맹점수수료가 연간 30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 다음달 인하된 카드수수료율을 적용받는 가맹점은 전체의 96% 수준인 304만6000개다. 이 가맹점은 1곳당 연평균 6만7000~207만5000원의 수수료를 경감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는 조달금리가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카드수수료율이 낮아져 실적 악화를 우려한다. 카드사의 조달금리는 지난해초부터 최근까지 3%대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 이전 조달금리가 1~2%대에서 움직였단 점을 고려하면 아직도 과거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등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장금리 하락 속도가 더딜 뿐만 아니라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조달비용 절감을 예상하기 어려워졌다.

카드사는 인건비와 관리비를 삭감해 수익성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지난달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62명의 희망퇴직을 확정했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는 1968~1974년생이다. 신한카드는 희망퇴직자에게 기본퇴직금 외에도 월 평균임금의 24개월치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무이자할부를 축소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신한카드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백화점·면세·온라인 등 주요 가맹점에서 최대 5개월 무이자할부를 지원했지만 이달 들어 무이자할부 기간을 최대 3개월로 축소했다. 우리카드와 비씨카드도 지난달 최대 6개월에서 이달 4개월로 무이자할부 기간을 줄였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카드수수료율이 낮아지는데 조달금리는 여전히 안정화되지 않고 있다"며 "대내외적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내수경기 회복세도 더딘 모습을 보여 올해도 대부분의 카드사는 공격적인 영업보다 내실경영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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