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금투협, `새 먹거리` 디지털자산 관심…당국은 여전히 `눈치`

김남석 2025. 1. 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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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등 자본시장 유관기관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디지털자산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와 감독기관 금융감독원 등은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과 서유석 금투협회장은 최근 신년사와 증권시장 개장식사에서 디지털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등 디지털자산 관련 금융투자회사의 비즈니즈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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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등 자본시장 유관기관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디지털자산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와 감독기관 금융감독원 등은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과 서유석 금투협회장은 최근 신년사와 증권시장 개장식사에서 디지털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등 디지털자산 관련 금융투자회사의 비즈니즈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가상화폐 ETF 등 신규사업에 대한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해 자본시장의 새로운 영역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디지털자산 현물 ETF는 지난해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 상품이다. 특히 기관 투자자의 자금이 빠르게 몰리며 현물 코인 가격 상승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1월 미국에 출시된 현물 ETF 11개 상품에 1년여간 370억달러(약 54조4640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정도로 시장이 급격하게 커졌다.

이후 7월 출시된 이더리움 현물 ETF 9개 상품에도 26억5500만달러의 자금이 들어오기도 했다.

ETF는 코인 현물에 비해 유동성과 안정성이 높고, 투자 편의성도 상대적으로 뛰어나 기관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국내 투자자 역시 비트코인 선물 지수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2X BITCOIN STRATEGY ETF'와 'PROSHARES ULTRA BITCON ETF'를 각각 6억8174만달러(약 1조35억원), 4억3837만달러(약 6452억원)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요에도 우리 금융당국은 여전히 디지털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현물 ETF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자산 역시 자본시장법 등에서 정의한 파생상품 기준에 충분히 부합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금융위 등은 아직까지도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상품 출시를 사실상 금지한 상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감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디지털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견해를 내놨다.

김 위원장은 최근 증권시장 개장식에서 "토큰증권과 조각투자 플랫폼, 비상장주식 플랫폼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디지털자산은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고, 이 원장은 신년사에서 "가상자산 감독체계를 고도화하겠다"고만 밝혔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올해도 지난해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강조해 왔던 투자자 보호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자본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 형성보다는 기존 시장의 안정을 우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나 금투협은 신규 상품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이어져 상품 출시를 바라고 있겠지만, 이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당국"이라며 "신규 상품을 위해서는 법규 등도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민생과 직결되지 않은 디지털자산 시장에 신경쓸 겨를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ETF뿐 아니라 원화거래소 법인계좌 등 지난해부터 업계에서도 꾸준히 새로운 시장을 위한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금융위나 금감원 모두 몸을 사리고 있다"며 "그래도 최근 금융위의 가상자산위원회가 만들어진지고, 금감원 내에서도 가상자산 관련 TF가 꾸려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관련 논의가 조금이라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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