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 "첨단운전자보조장치 의존시 사고 위험 증가한다"

젖은 아스팔트 노면에서 비상자동제동장치 시험 모습. TS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의 안전성 시험 결과 해당 기술에만 의존할 경우 사고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5일 경고했다.

이번 시험은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인 비상자동제동장치(AEBS)와 적응형순항장치(ACC)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진행됐다. 시험 대상 차량은 기아 EV6, 르노 그랑 콜레오스, BMW 530e로 다양한 노면 조건을 설정해 실험이 이뤄졌다.

시험 결과 시속 40㎞ 아스팔트 조건에서는 모든 차량이 장애물을 감지하고 정지해 안전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시속 30㎞ 빗길 및 눈길, 스플릿 조건에서는 모든 차량이 장애물을 감지하지 못하거나 충돌하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비상자동제동장치의 작동 성능은 노면 마찰력이 낮을수록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적응형순항장치(ACC)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문제가 지적됐다. 차량이 차선을 침범한 장애물 차량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비상 상황에서 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했다. 시험에서는 운전자가 직접 핸들을 조작해 사고를 회피해야 하는 상황이 여러 차례 연출됐다.

정용식 TS 이사장은 "첨단운전자보조장치는 운전자를 보조하는 도구일 뿐, 자율주행을 보장하는 장치가 아니다"면서 "모든 운전자는 항상 도로 상황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