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사업 이만한 게 없다”...한국, 현존 최고 플라스틱 분해 기술 확보했다는데 [사이언스라운지]
버려진 폐플라스틱은 잘게 부서져 미세플라스틱이 된다. 사람의 몸 구석구석 침투 중이다. 눈에도 보이지 않는 작은 미세플라스틱 조각들이 장기 곳곳에서 발견되나는 연구결과가 연달아 보고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팀이 PET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세계 최고 성능의 바이오촉매를 개발했다. 1kg의 PET를 0.58g의 촉매가 1시간 이내 절반은 분해시킨다. 8시간이면 90% 분해가 가능한 촉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일 김경진 경북대 생명공학부 교수와 CJ제일제당 바이오연구소 공동 연구팀이 이 같은 바이오촉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국제학술지로 꼽히는 ‘사이언스’에 같은 날 공개됐다.
연구팀은 “기계적 재활용을 통해 중간 제품으로 다시 플라스틱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재활용된 소재는 품질이 떨어져 결국 소각이나 매립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지적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연구자들은 ‘화학적 재활용’ 방법을 강구했다. 플라스틱을 열로 녹이거나 용매제로 분해해 원료를 만들어 내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또한 원료 오염에 따른 한계 때문에 적용 가능한 폐기물이 제한돼 있고,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커 완벽한 대안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우선 플라스틱을 분배하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바이오촉매 30여종을 종합했다. 그런 다음 이 중 분해 효율이 가장 높은 바이오촉매 ‘쿠부(Kubu-P)’를 발굴했다. 김 교수는 “Kutzneria buriramensis란 균주에서 유래한 바이오촉매”라며 “태국의 밀림 열대우림 지역에서 발견돼 공정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쿠부를 더 업그레이드 시켰다. 응용 목적에 맞는 효소를 개발하는 ‘효소공학 기술’을 활용해 쿠부를 개량했다. 연구팀은 “단백질의 구조나 서열 정보를 활용해 플라스틱 분해 효율을 높여 ‘쿠부M12’라는 새 바이오 촉매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쿠부M12는 1kg의 PET를 0.58g의 소량으로 1시간 이내에 45%, 8시간 만에 90% 이상 분해하는 세계 최고의 성능을 보였다. 플라스틱에 선택적으로 반응하고 순수한 반응물을 생성하는 등 플라스틱 분해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거의 없으며, 재활용 시 소재의 품질도 뛰어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경진 교수는 “바이오촉매를 통한 생물학적 재활용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 오염된 플라스틱까지도 영구적 재활용이 가능하게 하는 획기적인 기술”이라며 “본 연구는 자연이 가진 위대한 잠재력을 파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앞으로 다양한 화학 산업에서 바이오촉매를 응용한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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