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사는 ‘건강수명’ 기간도 빈익빈 부익부··· 소득 따라 최대 8.66년 격차

이혜인 기자 2025. 1. 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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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이 높을수록 ‘건강수명’ 기간이 더 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러스트·김상민 화백

질병 또는 장애 없이 건강하게 사는 ‘건강수명’ 기간은 소득이 높을수록 더 길며, 소득 수준에 따라 최대 9년까지 차이가 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윤석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이 2008년부터 2020년까지 건강보험 데이터를 이용해 한국인의 소득 및 지역별 격차와 건강수명 기대치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에 게재됐다.

건강수명은 큰 질병이나 장애없이 건강하게 살 것으로 기대되는 기간으로서의 수명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2008년 68.89세에서 2020년 71.82세로 2.93년 늘었다. 2008년부터 2019년까지는 연평균 0.15년씩 늘어났고, 2019년부터 2020년 1년 사이에 1.25년이 증가했다. 2020년 기준 여성의 건강수명은 73.98세로 남성(69.43세)에 비해 4.55년 길었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건강수명도 함께 높아졌다. 건강보험료 부과액에 따라 소득을 5개 분위로 나눠 비교·분석한 결과, 최고 소득층의 건강수명은 74.88세로 최하위 저소득층의 66.22세와 비교해 8.66년이 길었다.

연구팀은 소득 수준별 격차의 상당 부분은 최하위층의 건강수명이 다른 분위에 비해 크게 낮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건강수명의 소득 및 지역별 격차가 증가 추세를 보였고, 그 격차가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크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기대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로 사는 기간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기대수명에서 건강수명을 뺀 ‘격차’가 클수록 수명은 늘어도 건강하게 산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대수명은 2008년 80.83세에서 2020년 84.55세로 3.72년 늘었다. 2020년 기준 남성은 81.48세, 여성은 87.39세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는 2008년 11.95세에서 2020년 12.73세로 0.79년 증가했다. 남성은 2008년 10.85세에서 2020년 12.05세로 1.19년, 여성은 2008년 13.04세에서 2020년 13.41세로 0.37년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소득과 지역, 성별에 따라서 건강수명이 낮은 하위 집단을 확인했다며 이를 토대로 건강수명이 짧은 집단을 고려해 건강 불평등을 감소시킬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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