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억에 13승 잠수함 유출+신인왕 에이스 이닝 제한…‘뱀띠 좌완’ 트레이드 이적생 어깨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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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3승을 책임진 잠수함투수는 한화 이글스로 떠났고, 신인왕 출신 우완투수는 팔꿈치 수술 여파로 이닝 제한이 있을 전망이다.
트레이드로 둥지를 옮긴 뱀띠 좌완투수의 어깨가 무겁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작년 10월 마지막 날 SSG 랜더스에 우완투수 김민을 보내고 좌완투수 오원석을 영입하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고영표-엄상백-소형준의 뒤를 받치는 좌완 신예가 아닌 승률왕 출신 잠수함투수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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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지난해 13승을 책임진 잠수함투수는 한화 이글스로 떠났고, 신인왕 출신 우완투수는 팔꿈치 수술 여파로 이닝 제한이 있을 전망이다. 트레이드로 둥지를 옮긴 뱀띠 좌완투수의 어깨가 무겁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작년 10월 마지막 날 SSG 랜더스에 우완투수 김민을 보내고 좌완투수 오원석을 영입하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김민을 원한 SSG가 먼저 트레이드를 제안한 가운데 KT가 반대급부로 오원석을 지목, 1차지명 기대주들 간의 맞교환이 성사됐다. 김민은 2018년, 오원석은 2020년 나란히 1차지명됐다.
오원석은 검증된 좌완 선발 자원이라는 평가다. 야탑고를 나와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현 SSG) 1차지명된 그는 제2의 김광현으로 불리며 2021시즌 110이닝, 2022시즌 144이닝, 2023시즌 144⅔이닝, 2024시즌 121⅔이닝을 소화했다. 1군 통산 129경기 가운데 98경기가 선발 등판이었을 정도로 선발 경험이 풍부하다. 제구력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지금도 그는 성장 중이다. 통산 성적은 129경기 530이닝 27승 34패 3홀드 평균자책점 5.13.
KT 관계자는 당시 OSEN에 “오원석은 그 나이 대에서 이닝소화능력이 뛰어난 투수다. 선발 수업을 차근차근 받아왔고, 선발투수가 14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는 건 그 팀에서 선발로서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오원석은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다만 트레이드 시점 기준으로 KT는 ‘내부 FA’ 엄상백이 잔류한다는 가정 아래 2025시즌 외국인투수 2명에 고영표, 엄상백, 소형준으로 이어지는 막강 5선발을 구축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선발 자원인 오원석을 지목하면서 엄상백이 팀을 떠나는 상황을 대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다. 엄상백이 작년 11월 8일 한화와 4년 총액 78억 원(계약금 34억 원, 연봉 총액 32억5000만 원, 옵션 11억5000만 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며 원클럽맨 타이틀을 내려놓은 것. KT 또한 제법 괜찮은 조건을 제시하며 집토끼 단속 의지를 드러냈지만, 2025년 신구장 시대를 맞아 도약을 외친 한화와의 머니게임을 이겨낼 재간이 없었다.
지난 시즌 13승을 비롯해 최근 3시즌 동안 31승을 책임진 엄상백이 떠나면서 ‘이적생’ 오원석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고영표-엄상백-소형준의 뒤를 받치는 좌완 신예가 아닌 승률왕 출신 잠수함투수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또한 “소형준은 팔꿈치 수술 여파로 2025시즌 이닝 제한이 있을 것”이라는 구단 계획에 따라 오원석이 첫해부터 많은 이닝을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새 둥지 적응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KT에는 오원석의 2001년 동갑내기 절친 소형준이 있다. 두 선수는 아마추어 시절 경기권에서 함께 야구를 하며 프로의 꿈을 키웠고,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오원석은 SK, 소형준은 KT 1차지명을 받았다. 소형준은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뒤 오원석에게 전화를 걸어 “2025년 선발로 같이 잘해보자”라는 격려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뱀띠인 오원석은 공교롭게도 친구 소형준과 함께 2025년 푸른 뱀의 해를 맞이했다. 뱀의 기운을 등에 업은 뱀띠 좌완투수가 자신을 지목한 KT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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