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전자' 탈피 못하자 증권가도 화들짝...목표가 하향 러시

최두선 2025. 1. 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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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유진투자증권도 지난해 12월 30일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7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 26일 기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처음으로 8만원을 밑돈 7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 채민숙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조3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약 18% 하회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7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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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11월 9만5000원까지 제시됐던 목표가는 대부분 7만원대로 20% 넘게 낮아졌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2일 기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4000원으로 낮췄다. 전반적인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이 회사의 2024년 4·4분기 영업이익을 28% 하향한 7조3000억원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도 지난해 12월 30일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7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간 33조3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고,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25배로 낮췄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 26일 기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처음으로 8만원을 밑돈 7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KB증권은 같은 날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무려 7만원으로 낮췄다. 기존 8만원 대비 무려 12.5%나 하향 조정한 수치다.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장기간 주가 부진에도 실적 및 업황 회복 전망에 목표가를 유지해왔다. 종가 기준 6만원선이 붕괴된 지난해 11월에도 9만5000원(하나증권)에 달했고, 장중 5만원선마저 붕괴된 11월 14일 이후에도 8만5000원(대신증권) 등 8만원대 목표가 설정이 쏟아졌다.

삼성전자의 단기 모멘텀은 여전히 부재한 상황이다. 우선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30일 삼성전자의 주식 1430억원어치를 파는 등 지난 2일까지 4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외국인 순매도 대금은 2조17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4·4분기 일부 긍정적인 환율 효과를 내다봤지만 예상보다 더 부진한 수요에 따른 메모리 가격 하락 및 재고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4.4% 감소한 7조9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연이은 주가 하락으로 PBR 1배 내외에서 거래 중이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하락 압력도 제한적이다.

NH투자증권 류영호 연구원은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현재 상황에서는 모멘텀 또한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당분간 주가는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수요 회복이 확인되거나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경쟁력 회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 채민숙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조3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약 18% 하회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7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어 "인공지능(AI)과 HBM 중심의 업사이클에서 소외된 것이 삼성전자 주가 하락의 주요 요인임을 고려할 때, 하반기 이후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부진한 실적으로 단기 하락할 가능성은 있으나 전저점 부근에서 바닥을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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