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안하는 지방 관광공무원 많다..하위등급 수두룩[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2023년 지역관광발전지수 평가결과 기초단체 1등급 범주에서, 2021년 대비, 고성, 무주, 양양, 울릉, 정선이 탈락했다. 그리고 강릉과 춘천이 새롭게 1등급이 됐다. 2019년 1등급이었던 거제, 순천은 권토중래했지만 1등급으로 부활하지 못했다.
경주, 단양, 속초, 여수는 1등급을 유지했다. 1등급 지자체는 사실, 모두 생래적 여건이 좋은 곳인데, 좀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가만히 보면, 전에 1등급이었던 고성, 정선, 단양, 여수는 지난 십수년간 ‘히트상품’을 잘 개발한 곳이지, 생래적 여건이 결코 좋았던 곳은 아니다.
광역단체 1등급에선 서울, 제주가 뽑혀, 2021년 1등급이었던 강원이 탈락했다. 2019년 1등급이던 경기, 경북, 전남은 1등급에 복귀하지 못했다.
문체부 산하기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의 ‘2023 지역관광발전 지수’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하필, 이번에 1등급 선정된 기초단체 6곳은 수백~수천년전 부터 생래적 여건이 좋았던 곳이라, 이번 지수 분석 결과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지자체도 적지 않다. 근년에 열심히 한 지방 민관의 ‘노력’이 부각되지 않은 결과라는 것이다.
조사결과, 기초단체 1등급은 6곳, 2등급은 10곳, 3등급은 15곳, 4등급은 36곳, 5등급은 34곳, 6등급은 50곳이었다.
낮은 등급에 더 많은 지자체가 몰려있음을 알 수 있다.
일 안하는 지방 관광 공무원, 무엇을 해야할지 전략을 세우지 못하는 지방 민간부문이 많다는 뜻과도 연결된다.
지수는 3개 분야, 43개 지표를 분석해 1~6등급으로 구분한다. 이번 2023 조사부터는 음식·쇼핑, 교통, 검색 증가율 등 관광환경 변화에 따른 주요 지표를 보완해 지역관광의 경쟁력에 대한 진단기능을 강화했다.
아래 지수평가 기준을 지방 민관이 숙지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5일 문광연에 따르면, 관광수용력지수의 경우, 관광자원분포 부문에서, 자연생태자원(산림 관광자원 수, 해양 관광자원 수), 역사문화자원(문화재 수, 박물관·미술관 수), 관광(단)지(관광(단)지 수, 관광특구 수), 관광시설(관광이용시설 수), 관광축제(관광축제 개최 일수, 스포츠 이벤트 개최 일수, 국제회의 개최 일수)을, 관광인프라 부문에서 숙박(관광숙박업 객실 수, 일반숙박업 객실 수), 안내(관광안내소 수(디지털 포함), 관광안내인력 활동 일수), 음식·쇼핑(모범음식점 수, 맛집 인증 업체 수, 편의점 수, 대규모 점포 수), 교통(시티투어버스 운행 횟수, 광역 교통 인프라 수, 렌터카 업체 수), 안전(5대 범죄 발생률, 의료기관 인력 수)를 본다.
관광소비력지수의 경우, 관광객 부문에서 관광객 수(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수, 주요 관광지 검색 증가율), 관광만족도, 관광지출액액을, 관광산업 부문에서 핵심 산업(관광사업체 비율, 관광숙박업 객실이용률), 연관 산업(관광마을 매출액, 관광지원서비스업체 수, 지역 특화 업체 수)을 잣대로 삼는다.
관광정책역량지수의 경우 관광정책환경 부문에서 관광정책사업(관광자원 개발사업 건수, 지역관광자원 개발사업 건수), 관광예산(재정자립도, 관광예산 비율)을, 인적역량 부문에서 정책인력(관광 공무원 비율, 지역관광 추진조직 직원 수), 관광교육(공무원 관광교육 프로그램 이수자 수, 관광종사원 교육프로그램 지출액)을, 지역홍보 부문에서 홍보정책(관광홍보행사 참여 건수), 매체홍보(관광 관련 보도자료 건수, 추천 관광지 건수) 등을 실증적 정량화의 근거로 한다.
분야별 1등급은 ▷관광수용력에서 경기(광역), 강릉, 경주, 수원, 안동, 여수, 전주, 창원, 청주시, 평창군이, ▷관광소비력에서 서울,제주(광역), 강릉, 거제시, 거창, 남해, 단양군, 속초, 여수, 용인시, 울릉군, 춘천, 통영시가, ▷관광정책역량에서는 제주(광역), 남해, 단양군, 수원, 여수시가 뽑혔다.
문광연은 분석결과를 토대로, 지역관광 발전을 위해서는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 1~2개 이상과 음식·쇼핑 시설, 양질의 숙박 시설 등 오래 머물 수 있는 관광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지역이 누리소통망(SNS)에서도 활발한 검색 활동이 일어나고 있어 관광소비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지자체가 전통적으로 보유한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식과 쇼핑 등 관광 흐름을 반영한 콘텐츠 발굴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다만, 이번 지수분석 결과 과반수의 지자체가 하위그룹(4~6등급)에 분포되어 있어 지자체 간 격차가 커지고 있으며, 근거리 여행지 선호에 따라 지역관광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는 것 등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문제로 나타났다고 문광연은 밝혔다. 관광객이나 관광전문가의 체감과 다른 결과도 보여, 문광연의 조사 설계 역시 개선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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