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이 주도한 ETF 수익률...'방산'도 통했다 [ETF 스퀘어]

최두선 2025. 1. 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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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기대심리 한풀 꺾여
피규어AI의 '피규어02' 모습.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과 로봇 관련 상품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를 주도했다. K-방산 수출 기대감도 ETF 자금 유입에 한몫했다. 반면, 테슬라 등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은 소강 상태를 보였다.

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지난 3일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RISE AI&로봇'으로 15.63% 상승했다. 레버리지 및 인버스와 일평균 거래량이 10만주 미만 종목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한 기준이다.

RISE AI&로봇은 KB자산운용에서 지난 2023년 10월 출시한 상품으로 상장한지 1년 2개월 정도 됐다. 루닛, 네이버, 솔트룩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등 인공지능(AI) 관련주와 로봇주의 고른 분포가 눈에 띈다.

RISE AI&로봇 외에도 'KODEX K-로봇액티브'가 11.58% 오르는 등 새해 로봇 테마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ETF 시장에서도 강한 순매수세로 이어졌다.

DB금융투자 설태현 연구원은 "주간 ETF 수익률 상위 테마로는 방산, 우주항공, 로봇 등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삼성전자 자회사로 편입된다는 소식에 RISE AI&로봇, KODEX K-로봇액티브 ETF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고 판단했다.

설 연구원은 다만 "로봇 ETF 구성종목 중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은 지난해 3·4분기 누적 영업이익 및 지배주주귀속순이익이 대부분 적자를 기록했다"라면서 "장기 가격 모멘텀 측면에서는 하위권에 위치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테마들의 개선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산 ETF에도 새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11.69% 오른 'SOL K방산'을 비롯해 'TIGER 우주방산(10.81%)', 'PLUS K방산(8.40%)'이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다올투자증권 최광식 연구원은 "지난해에도 성장한 K-방산 수출은 올해에도 대규모 파이프라인을 예고하고 있고 잔고에서 실적 성장을 예견하고 있다"라며 "지난해 수주 규모와 방추위(방위사업추진위원회) 의결 사업을 보면 모두 미래 K-방산 수출 경쟁력 제고를 기대하게 한다"고 말했다.

AI 기술 고도화 기대감에 관련 ETF의 수익률 상승도 이어졌다. 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이 9.29% 올랐고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8.61%)', 'SOL AI반도체소부장(8.39%)' 등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반면,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감소했다. 수익률 하위 ETF 중 대부분이 미국과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관련 상품이었다.

테슬라 및 테슬라 밸류체인 기업들에 투자하는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가 10.89% 하락하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이 -7.20%를 기록하며 중국 증시 급등 시 반영한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어 'KODEX 미국서학개미(-6.35%)',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6.23%)',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6.04%)' 순으로 내림세를 기록했다.

대신증권 문남중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지난달 하반월부터 고점 논란과 이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으로 쉬어가는 양상이지만, 이는 오히려 1월 효과와 하반월 트럼프 2.0 개막 효과를 반영하기 위한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전략적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판단했다.

하나증권 박승진 연구원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1일과 1월 1일 새해 휴일로 시장이 열리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에 노출되지 않으려는 투자자들이 보수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라면서 "(미국의) 점진적인 실업률 상승 흐름이 향후 통화정책 모멘텀으로 반영되더라도 미국의 경제 연착륙 시나리오는 공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정책금리 예상 경로의 재조정 작업과 변동성 대응, 명확한 정책 모멘텀에 집중하는 포트폴리오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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