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블링컨 “임기중 최고 업적은 ‘동맹 재건’”

박병수 기자 2025. 1. 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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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을 앞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임기 중 최고 업적으로 '동맹 재건'을 꼽았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중요한 지원국으로 남길 매우 바란다"며 "이건 우크라이나 문제만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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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024년 3월 15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오스트리아 외교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빈 로이터 연합뉴스

퇴임을 앞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임기 중 최고 업적으로 ‘동맹 재건’을 꼽았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가능성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인이 내려야 할 결정”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3일(현지시각)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임기 중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 나라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초청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구촌 한편에서 벌어진 일이 반대편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며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중국 기업들이 러시아에 주요 방산물자를 제공하는 점을 실례로 거론했다. 그는 “이런 일은 유럽인에게 가장 큰 안보 위협이 불행히도 지구 반대편 인도·태평양에 있는 나라들의 기여로 일부 주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가 중국을 암시하며 “(오늘의) 우크라이나가 내일은 동아시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일도 소개했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중국에 대해 우크라이나 평화를 돕겠다면서도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다며 “그들이 양쪽을 모두 얻으려 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가 중국 정부의 입장을 바꾸지 못한 것 같다는 질문에 전등 스위치를 껐다 켰다 하는 것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제재가 중국을 점점 더 어려운 입장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앞으로 필요하다면 더 많은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미국이 중국과 대화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교류가 대만을 둘러싼 중국과의 분쟁 가능성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거듭된 핵 위협의 심각성에 대해선 “매우 우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핵 옵션 확률이 5%에서 15%로 올라가는 것이라도, 핵무기와 관련해 그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4일 보도된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론이 크게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건) 우크라이나인들이 내려야 할 결정”이라며 “현재 지도상에 그어진 경계선이 근본적으로 크게 변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영토) 야망을 포기할 가능성은 적다”며 “따라서 지속 가능한 휴전을 위해 중요한 건 우크라이나가 억제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다른 나라의 안전보장 약속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중요한 지원국으로 남길 매우 바란다”며 “이건 우크라이나 문제만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블링컨은 트럼프 당선자의 고율 관세 정책에 대해 ”전략적 유용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반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때 일반적으로 대가를 치르는 사람은 소비자”라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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