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감사했습니다”…제주항공 참사 유족들 ‘눈물’의 감사 인사

정대하 기자 2025. 1. 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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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청구에 욕도 많이 먹고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제주항공 참사 8일째인 5일 아침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에서 열린 당국 브리핑이 끝난 뒤 박한신 유가족 대표가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유가족 석에 앉아 있던 전남도·광주시 공무원들에게도 앞으로 나와달라고 요청했다.

"이분들이 저희를 도와주신 겁니다. 집에도 못 가시고 최대한 도와주셔서 정말 빨리 수습을 하게 됐습니다." 박씨 등 유족 대표 2명은 공무원들에게 머리 숙여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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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마지막 브리핑’…공무원도 ‘맞절’
제주항공 참사 8일째인 5일 아침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에서 열린 당국 브리핑이 끝난 뒤 유족과 공무원들이 함께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정대하 기자

“저희 청구에 욕도 많이 먹고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제주항공 참사 8일째인 5일 아침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에서 열린 당국 브리핑이 끝난 뒤 박한신 유가족 대표가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박 대표는 “이 방송(브리핑)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이제는 주검 인도 절차가 어느 정도 다 진행됐고, 급속도로 빠르게 이루어져 그나마 유족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고 갔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정치인 뒤쪽에 서 있던 국토교통부·보건복지부·행안부·경찰청·소방청 등 공무원들을 잠시 앞으로 나와달라고 부탁했다. 유가족 석에 앉아 있던 전남도·광주시 공무원들에게도 앞으로 나와달라고 요청했다. “이분들이 저희를 도와주신 겁니다. 집에도 못 가시고 최대한 도와주셔서 정말 빨리 수습을 하게 됐습니다.” 박씨 등 유족 대표 2명은 공무원들에게 머리 숙여 인사했다. 이에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등 공무원들도 ‘맞절’을 했다.

제주항공 참사’ 다음날인 12월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 사고현장에 여객기 파편이 놓여있다. 한겨레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이날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179명 중 176명의 주검이 가족에게 인도되는 등 8일 만에 수습 절차가 신속하게 완료됐다. 3명 희생자는 종교적인 이유로 내일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국토부, 행안부, 보건복지부 등 중앙정부와 광주시·전남도·무안군 등 지방정부, 경찰청·소방청·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손을 잡고 수습에 협업했고, 유가족들도 이성적으로 대응했다.

당국은 사고 현장에 수습한 800여 개 주검 편(조각)의 디엔에이를 신속하게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강원도 원주 본원으로 하루 두차례 헬기를 보냈다.

광주시는 화장장 하루 화장 가능 인원을 38명에서 55명으로, 전남도는 99명에서 124명으로 확대했다. 전라남도와 광주시 공무원들은 유가족 별로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장례 절차 등을 정성을 다해 돕고 있다. 전국 많은 자원봉사자가 식사와 ‘양말’까지 세심하게 챙겼고, 시민들은 분향소를 찾아와 고인들의 넋을 추모했다. 변호사들도 법률지원단을 꾸려 ‘가짜뉴스’ 글 게시자들을 경찰에 고소하는 등 유족들을 도왔다.

이상갑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은 “어제 (애도 기간에 계열사에서 연말 행사를 진행한)애경 그룹 관계자들이 유족들을 찾아와 사과하기 전 상황을 걱정했지만, 유족들이 큰 소리 한마디 하시지 않아 뭉클했다”며 “유가족들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이성적으로 대응한 게 신속한 수습의 밑돌이 됐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천경석 기자 1000pr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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