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다르다” 올스타 외야수가 말한 잔류 이유, 다저스가 진정한 슈퍼팀으로 향하고 있다
“다저스는 다르다. 돈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최근 LA 다저스와 재계약한 지난 월드시리즈의 영웅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4일(한국시간) 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에르난데스는 3년 총액 6600만 달러로 다저스에 남기로 했다. 3년 계약이 끝나는 2028년 1500만 달러 구단 옵션 조항에도 합의했다.
MLB닷컴은 에르난데스가 더 많은 돈을 벌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후안 소토가 뉴욕 메츠와 7억65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외야수 남은 매물 중 최고는 단연 에르난데스였다. 소토 쟁탈전에서 패배한 각 구단은 당연히 플랜B로 에르난데스를 생각할 법했다. 시간이 지날 수록 그에 대한 수요는 늘 것이고, 에르난데스는 더 나은 계약을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에르난데스는 회견에서 “FA 자격을 얻고 처음부터 다저스가 우선순위라는 걸 분명히 했다”면서 “돈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1월 다저스와 1년 2350만 달러 계약을 했다. 33홈런에 99타점을 기록하며 올스타에 뽑혔다.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리디 프리먼 등 MVP 출신 3명으로 이어지는 1~3번 라인의 뒤를 받치면서 팀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월드시리즈에서도 20타수 7안타 맹타로 팀 우승을 이끌었다.
에르난데스는 “다저스는 내게 자신감을 줬다. 이전에 뛰었던 팀들에서는 느끼지 못한 것들이다. 다저스는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신뢰를 보였다”고 말했다. 다저스 소속 모두가 그의 복귀를 원했다. 브랜든 고메스 단장은 “시즌이 끝나고 매일 딸이 와서 ‘테오를 다시 데려올 거냐’고 물었다”고 회견에서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야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식으로 경기를 하느냐도 중요하다. 에르난데스는 다른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젊은 선수들이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MLB닷컴은 에르난데스에 대해 “젊은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했고, 클럽하우스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고 적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시즌 다저스를 대표해 ‘하트 앤드 허슬’ 상을 받았다. 경기장에서 가장 열정적이고 헌신하는 선수들에게 주는 상이다. MLB 은퇴 선수들의 투표로 각 구단 1명씩 상을 주고, 이들 중 1명을 최종 수상자로 뽑는 상이다. 2023시즌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대표로 상을 받았고, 과거 추신수도 클리블랜드와 신시내티에서 구단 대표로 상을 받았다.
에르난데스가 ‘돈 문제가 아니다’라며 잔류를 택한 것처럼 다저스의 위상은 선수들 사이에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오타니 같은 선수가 디퍼(지급 유예) 조항을 기꺼이 감수할 만큼 선망을 받는 팀이 되었다. 팀 전력은 매년 리그 최상급이고, 연고도시인 LA도 매력적이다. 슈퍼스타들이 득실득실한 데 이렇다 할 팀내 불협화음도 없다. 지난 수 년간 다저스는 가장 모범적인 팀 문화를 일궈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MLB닷컴은 “다저스는 그저 최고의 재능을 끌어들이는데 집중하지 않는다. 팀의 문화를 중요하게 여긴다. 팀의 전체를 향상하는데 집중한다”고 평가했다.
다저스는 불펜 투수 블레이크 트라이넨에 이어 에르난데스와 재계약하며 팀의 안정감을 유지했다. 여기에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 등 새로운 슈퍼스타까지 추가했고, 김혜성처럼 팀의 윤활유 역할을 할 자원까지 품에 안았다. 다저스는 2025시즌 역시 월드시리즈 우승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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