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Cars] 월평균 2000대 팔린 전기차는 어떨까?…가성비 끝판왕 EV3 타보니

임주희 2025. 1. 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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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9 연상케 하는 외관…실내는 수납·활용 극대화
푹신한 시트로 운전 피로도 줄여…흡음재 등으로 승차감도 ↑
'아이페달 3.0' 적용…상황에 따른 회생제동 세기 조절
EV9과 유사한 분위기를 풍기는 EV3의 외관. 임주희 기자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에는 5인치 공조 조작 시스템이 포함됐다.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은 전방으로 120㎜까지 늘어나, 차 안에서 업무를 볼 때 편리했다.
2열 시트 완전 폴딩이 가능해 짐을 더 넉넉하게 실을 수 있다.
EV3 측면부.
EV3 후면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기아의 보급형 전기차 EV3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7월 23일 출고를 시작한 EV3는 불과 5개월여 만인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총 1만2851대가 판매됐다.

월평균 2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해 현대차 아이오닉 5, 캐스퍼 일렉트릭, 포터 EV, 테슬라 모델 Y 등을 제치고 월평균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최근 이 차를 시승하면서 흥행 요인을 분석해 보니 3000만원 초중반대의 경쟁력 있는 가격대, 최신 주행 기술 대거 적용으로 차급 대비 훌륭한 주행감 등이 있었다.

EV3는 역동성과 실용성을 실내·외 디자인을 통해 보여줬다. 외관은 전반적으로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실용차(SUV)인 EV9과 유사한 분위기를 지녔다. 미래지향적인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수직으로 배치한 헤드램프는 패밀리룩인 '타이거 페이스'를 형상화했다.

측면부는 선과 면이 조화롭게 조합돼 볼륨감을 극대화해 차량이 더 크고 입체적으로 보이게 했다. 또 2열 손잡이가 C필러와 맞닿는 도어 상단부에 적용돼 디자인적으로 일체감을 더했다. 후면부는 리어 글라스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부드럽게 이어지며, 차체 양 끝에 배치돼 깔끔한 인상을 줬다.

실내는 간결하면서도 "이런 기능도 있다고?" 하는 생각이 들게끔 다양한 사용 목적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구성됐다. 1열 도어 손잡이를 여니 아이보리와 블랙이 조합돼 깔끔하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12.3인치 계기반과 5인치 공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세 개의 화면이 연결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는데, 특히 스티어링휠 바로 뒤, 버려지는 공간을 활용해 공조 시스템을 넣은 것이 편리했다. 깔끔함을 이유로 대부분의 전기차에서 공조 시스템이 디스플레이 안으로 사라지는 것이 다소 불편했다면 만족감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온도·풍량은 센터패시아의 물리 버튼으로 조절할 수 있어 운전 중에도 조작의 어려움이 없었다.

1열은 특히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 센터 콘솔 부근의 사용성이 극대화됐다. C타입 충전기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가 적용됐으며, 컵홀더와 가방 등 짐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아래에 위치해 다양한 형태로 활용이 가능했다.

다만 휴대폰을 꺼내거나, 컵홀더에 있는 커피를 마실 때 상체를 구부려야 해서 전방 주시가 다소 불안하기도 했다.

또 전방으로 120㎜까지 늘어나는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이 적용됐는데 급하게 노트북으로 업무를 볼 때 편리함을 느꼈다. 차 안에서 여가활동을 즐기는 전기차 시대에 안성맞춤인 기능이란 생각이 들었다.

2열도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했다. 1열 시트 뒤에 C타입 충전기가 각각 위치해 있어 뒷좌석 승객도 이용할 수 있으며, 수납공간도 곳곳에 위치해 있어 여러 짐을 다양하게 보관할 수 있었다. 헤드룸과 레그룸 역시 소형 SUV임에도 여유로운 편이기에 아이와 함께 교외 나들이를 가는 패밀리카 용도로도 충분히 사용 가능해 보였다. 트렁크 용량도 460ℓ로 넉넉했다.

칼럼식 기어를 드라이브로 조정하고 주행을 시작하니 만족감은 더 올라갔다. 시트의 헤드레스트가 일반 자동차에 비해 푹신해서 장시간 운전해도 피로도가 줄었다. 소형 SUV임에도 동승석 리클라이닝 시트가 적용돼 더 편안하게 차에서 머무를 수 있었다.

EV3는 전기차이기에 차급 대비 시원한 주행력을 발휘했다. 오르막길에서도 가속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면 힘찬 소리와 함께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의 민감도가 올라가는 느낌이었다.

전비 주행에 신경 쓰지 않았음에도 주행가능거리는 넉넉하게 남았다. 고속도로, 도심 등 50㎞가량을 자유롭게 주행했을 때 kwh당 7.1㎞의 전비를 기록했다. 시승차는 EV3 롱레인지 모델로 81.4kwh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501㎞까지 주행 가능하다.

EV3는 운전자의 습관에 맞춘 최대 주행가능거리와 최소 주행가능거리가 계기반에 표시돼 충전에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주행가능거리를 늘리고 싶다면 회생제동을 활성화하면 되는데, 회생제동은 레벨 0~3단계와 원페달 드라이브 모드인 '아이페달 3.0'을 지원해 주행환경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

아울러 기아 AI 어시스턴트를 탑재해 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맛집 검색, 차량 기능 안내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 이외에도 대시보드와 차량 하부에 흡음재 사용 면적을 확대하고, 윈드실드와 1열에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하는 등 실내의 정숙성을 높여 가속 상황에서도 탑승자 간의 대화가 원활했다.

EV3의 성능은 국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간 자동차안전연구원의 '2024년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에서 전기차 중 유일하게 1등급을 받았으며,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선정한 7월의 차에도 선정됐다. 또 독일 '2024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 4만 유로 미만 최고의 차', '225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르고, '2025 핀란드 올해의 차'에서는 최고의 자리인 '올해의 차'에 등극하며 호평받고 있다.

EV3 가격은 스탠다드 3995만원, 롱레인지 4415만원부터 시작하며, 주행거리·가격 등 올해 전기차 보조금 조건을 다수 만족시켰기에 보조금 수령 시 3000만원대 초반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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