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폭설 속에도 관저 앞은 尹체포 찬반집회...저체온증에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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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5일 오전 7시, 폭설이 내린 용산구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 인근.
체포 영장 발부 나흘째를 맞았지만, 관저 주변의 찬반 집회는 한파와 눈 속에서도 계속됐다.
발언대에 선 한 시민은 자신을 60대 중년이라고 소개하며 "이제야 집회 노래의 의미를 알았다"며 "남녀노소가 힘을 모아 윤 대통령 체포를 이뤄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체포 영장 자체가 무효라며, 대형 LED와 스피커를 동원해 촉구 집회에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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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1월 5일 오전 7시, 폭설이 내린 용산구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 인근. 체포 영장 발부 나흘째를 맞았지만, 관저 주변의 찬반 집회는 한파와 눈 속에서도 계속됐다. 찬반 양측의 밤샘 집회는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날씨마저 압도했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집회는 한남오거리에서 나인원한남 아파트 사이 6차선 도로를 점거한 약 250m 구역에서 열렸다. 촉구 집회는 시민 발언과 노래를 이어갔다. 발언대에 선 한 시민은 자신을 60대 중년이라고 소개하며 "이제야 집회 노래의 의미를 알았다"며 "남녀노소가 힘을 모아 윤 대통령 체포를 이뤄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자정부터 집회에 참가했다는 A씨(20대)는 자리를 떠나며 "폭설 때문에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한 점이 미안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반면 체포 반대 집회는 루터교회와 한남초등학교 앞 두 곳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체포 영장 자체가 무효라며, 대형 LED와 스피커를 동원해 촉구 집회에 대응했다. 촉구 집회가 시민 발언과 노래들인 반면, 반대 측 참가자들은 전화부스와 건물 처마 밑에서 눈을 피하며 은박 담요를 두른 채 체포의 불법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오전 6시 동대문구에서 왔다는 장모씨(61)는 "밤샘 인원과 교대하라는 단톡방 메시지를 받고 왔다"며 "체포 영장 기한이 끝나는 월요일까지 계속 참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B씨(20대)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는 월권적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김모씨(56세) 또한 "공수처의 체포는 불법적인 통제이며 이를 막는 것이 시민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찬성·반대 집회에는 각각 약 500명의 참가자가 모였으며 밤을 샌 참가자들은 수시로 교대됐다. 경찰은 충돌을 우려해 인근 도로와 육교 등에 100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했으며, 양측의 물리적 접촉을 방지하기 위해 도로 일부를 차단했다. 한남초등학교 앞 육교에서는 찬반 양측이 가까운 거리에서 집회를 이어갔고, 일부 언쟁과 격한 반응이 포착되기도 했다.
밤샘 집회로 인한 체력 고갈과 저체온증으로 참가자가 쓰러져 앰뷸런스로 이송되는 사례도 있었다. 이를 지켜본 한 참가자는 "추위와 피로가 겹치면서 쓰러진 것 같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은 오는 6일 기한 만료를 앞두고 있다. 공수처는 체포영장 재집행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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