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만 하다 떠난 형, 허망해"…목동깨비시장 돌진, 과일가게 유족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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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목동 깨비시장에서 치매를 앓던 70대 운전자 김 모 씨가 몰던 차에 치여 사망한 A 씨의 유족으로 추정되는 이가 남긴 글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사고로 사망한 피해자가 자기 형이라고 밝힌 이는 "깨비시장 과일 가게에서 10년간 열심히 일한 저희 친형이다. 하루 종일 일만 하다가 이렇게 순식간에 떠나버렸다. 너무 허망하고 원통하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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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목동 깨비시장에서 치매를 앓던 70대 운전자 김 모 씨가 몰던 차에 치여 사망한 A 씨의 유족으로 추정되는 이가 남긴 글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깨비시장 돌진 사고와 관련한 게시물에 댓글 하나가 달렸다.
사고로 사망한 피해자가 자기 형이라고 밝힌 이는 "깨비시장 과일 가게에서 10년간 열심히 일한 저희 친형이다. 하루 종일 일만 하다가 이렇게 순식간에 떠나버렸다. 너무 허망하고 원통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너무 슬프고 우리 형 불쌍하다. 하루에 14시간씩 일하고 와서 자잘한 안주에 소주 1병 먹고 바로 잠들고 일어나서 또 일 나가고 이게 일상인 열심히 산 우리 형"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형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형 방을 보니까 너무 보고 싶다. 사망 선고 내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다친 얼굴 봤는데 정말 너무 속상하다. 너무 다쳤다 정말"이라며 슬퍼했다.
그러면서 "발인 날까지 가해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마저도 연락이나 조문을 오지 않았다. 욕먹는 건 받아들이고 최소한의 도의는 지켜야 하는 게 인간 아닌가 싶은데 당사자와 가족들은 인간이 아님을 자처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너무 허망하고 원통하다"라고 했다.
근처 아파트에 살던 주민은 "얼굴도 너무 익숙하신 분이었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다. 삼촌이라는 호칭 써가면서 잘 알았던 분인데 아마 많은 분이 위로하는 마음일 거다"라며 위로했다.
이어 "사고 당일 그 분의 밝은 모습으로 장사하시는 모습이 생생한데 너무 허망하다. 새해인 오늘 그 삼촌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과일가게 앞을 지나가는 데 마음이 싱숭생숭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주민은 A 씨와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밝히며 "과일 가게 바로 앞에 살아서 오며 가며 거의 매일 봤고 과일은 그 집이 가장 맛있어서 꼭 그 집에서 샀다. 특별히 친했던 기억은 없어 아는 척하기 민망했지만 참 늘 열심히 일하던 기억이 남는다.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를 드리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너무 익숙한 곳이고 가게에서 과일도 종종 샀었는데. 좋은 곳으로 가시길. 힘내세요", "근처 사는 분들이면 고인과 그 과일 가게를 좋아하지 않는 분이 없었을 거다. 마음이 너무 안 좋다"며 씁쓸해했다.
한편 사고 차량 운전자 김 씨(74)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 52분쯤 검은색 에쿠스 차량을 몰고 깨비시장으로 돌진해 행인과 상점을 덮쳤다. 사고로 40대 남성 1명이 사망했고 3명은 중상, 9명은 경상을 입었다.
운전자는 김 씨는 2년 전 치매 진단을 받았으나, 2024년 2월 이후 10개월간 치매 관련 어떠한 치료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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