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로렌, 패션 디자이너로 첫 ‘자유의 메달‘ 수상…“가장 미국적 패션“

홍주형 2025. 1. 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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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류층 패션의 대명사로 꼽히는 브랜드 '랄프 로렌'의 설립자 랄프 로렌(85)이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특히 로렌에게 메달의 영예를 안긴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취임식에서 랄프 로렌의 정장을 착용했으며 질 바이든 여사도 공식석상에서 자주 랄프 로렌의 옷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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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류층 패션의 대명사로 꼽히는 브랜드 ‘랄프 로렌’의 설립자 랄프 로렌(85)이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제정한 ‘대통령 자유의 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패션 디자이너가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일(현지시간) 백악관 보도자료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로렌을 비롯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민주당의 오랜 후원자인 억만장자 펀드매니저 조지 소로스,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 등 19명을 메달 수여 대상자로 발표했다. 이 메달은 미국의 안보와 국익, 세계 평화, 문화예술 등 분야에서 탁월한 공로를 쌓은 인물에게 매년 대통령이 수여하는 훈장으로 미국에서 민간인에게 수여되는 최고 영예의 훈장으로 꼽힌다. 마더 테레사 수녀, 투자가 워런 버핏 등도 앞서 이 메달을 수여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백악관에서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여받는 패션 디자이너 랄프 로렌. 워싱턴=AP연합뉴스
85세의 로렌은 이날 트위드 자켓, 니트 넥타이, 검은색 스니커즈를 착장하고 검은색 수트를 입은 부인 리키 로렌과 함께 백악관에서 열린 메달 수여 행사에 등장했다. 그는 소개 연설에서 “고전적이면서도 창의적이고, 시대를 초월했지만 혁신적이다”라고 묘사됐으며 “꿈꾸고 실천하는 국가로서의 우리의 독특한 스타일”을 떠오르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렌은 1939년 뉴욕에서 이민자 부모의 아들로 태어났다. 1960년대 후반 남성 넥타이로 의류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수십년간 의류 사업을 통해 청바지, 폴로 셔츠, 부츠 같은 ‘미국적 패션‘의 기본 요소를 정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패션지 인터뷰에서 “나는 미국적인 것들을 사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패션 디자이너로서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랄프 로렌”이라고 평가하고, 그를 ‘애국적 응원가’(patriotic cheerleader)로 지칭했다.했다. NYT에 따르면 랄프 로렌은 수십년간 미국 올림픽 팀의 유니폼을 제작해왔다. 로렌은 미국 정계에도 발이 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행사에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주인공 실제 모델로 알려진 패션지 보그(Vogue)의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도 참석했다. 그는 민주당의 오랜 후원자로 알려져 있다.

미국 정치인들도 랄프 로렌의 옷을 자주 입는다. 공화당 소속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 민주당 소속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모두 현직 영부인 시절 랄프 로렌의 의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트럼프 당선인의 첫번째 취임식에서 이 브랜드의 옷을 입었다. 특히 로렌에게 메달의 영예를 안긴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취임식에서 랄프 로렌의 정장을 착용했으며 질 바이든 여사도 공식석상에서 자주 랄프 로렌의 옷을 입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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