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 첨단운전자보조장치 시험평가…'빗길·눈길' 장애물 충돌

홍찬선 기자 2025. 1. 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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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아스팔트 40㎞ 주행…장애물 전방 정지
ACC, 차선 침범한 장애물 차량 인지 못해
EV6, 그랑 콜레오스, 530e 3차종 주행결과
[서울=뉴시스]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최근 경기도 화성시 소재 부설기관인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인 오토뷰와 공동으로 첨단운전자보조장치 중 비상자동제동장치(AEBS)와 적응형순항장치(ACC)에 대한 안전성 시험 평가를 시행했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마찰력이 낮은 노면에서 비상자동제동장치(AEBS) 시험 결과 모습. 2025.01.05. (사진=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만 믿고 운전할 경우 사고 위험이 크다는 시험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최근 부설기관인 자동차안전연구원(경기도 화성시)에서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인 오토뷰와 공동으로 첨단운전자보조장치 중 비상자동제동장치(AEBS)와 적응형순항장치(ACC)에 대한 안전성 시험 평가를 시행했다고 5일 밝혔다.

AEBS는 차량의 주행 중 충돌위험을 감지해 운전자가 적절히 반응하지 못할 경우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충돌을 방지하거나 충격을 줄이는 첨단운전자보조장치이며, ACC는 차량이 주행 중에 앞차와의 거리와 속도를 자동으로 조정해 일정한 속도와 간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첨단운전자보조장치이다.

TS는 AEBS에 대한 첫번째 시험조건은 낮시간 시속 40㎞의 속도로 아스팔트를 주행했다. 주행 차량은 EV6(기아), 그랑 콜레오스(르노), 530e(BMW)이다.

시험 결과, 아스팔트 조건에서는 시속 40㎞로 주행하는 세 차량 모두 전방에 정지해 있던 장애물과 충돌하지 않았다.

두 번째 시험은 낮시간 빗길 Basalt와 스플릿 조건에서 시속 30㎞로 속도를 줄인 결과 세차량 모두 전방 장애물과 충돌했다.

Basalt는 타일로 구성된 노면으로 물과 만나면 눈덮힌 노면과 유사한 마찰력 구현한 것이며, 스플릿은 시험 진행방향기준으로 좌측은 젖은 아스팔트 우측은 Basalt를 구성해 주행노면 좌우의 노면마찰력을 다르게 구성한 것을 말한다.

그결과 AEBS는 시속 30㎞ 이상으로 주행시 아스팔트를 제외하고 빗길과 Basalt, 스플릿 등 마찰력이 낮은 노면에서는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EV6(기아)와 그랑 콜레오스(르노), 530e(BMW) 3차종 주행결과 아스팔드 주행시 장애물과 충돌하지 않았지만, 빗길과 Basalt, 스플릿 시험 평사에서 모두 충돌했다.

또한 TS는 AEBS 작동 시 운전자의 운전개입에 따른 해제 조건에 대한 평가도 진행했다.

평가방법은 AEBS가 전방 장애물을 인식하고 경고를 하거나 제동을 시작할 때, 운전자가 가속페달 조작, 브레이크페달 조작, 스티어링 조작, 방향지시등 조작, 변속할 때 인위적으로 작동하는 방식이다.

시험 결과, EV6, 그랑 콜레오스, 530e 시험 차량은 가속페달과 스티어링 조작을 할 때 AEBS가 작동 해제돼 자동차가 운전자의 의도대로 작동됐다. 다만 그랑 콜레오스와 530e 등 일부 차량은 제동페달 조작으로도 비상자동제동장치가 해제됐다.

TS는 주행 중에 적응형순항장치를 활용하는 경우 사고가 증가하는 등 해당 상황을 모사해 시험을 실시했다.

주행하는 차선으로 장애물 차량의 일부가 차선을 침범한 상황을 모사해 ACC가 작동하는지등의 여부를 시험 조건으로 제시했다.

시험 결과 대부분 시험차량은 차선을 침범한 장애물 차량을 인식하지 못해 시험운전자가 긴급히 핸들을 돌려 사고를 회피해야 했다. 시험차량 중 일부는 장애물을 감지하고 비상자동제동장치가 작동을 했지만 충돌 회피가 불가해 시험운전자가 긴급히 핸들을 돌려 사고를 피했다고 TS는 전했다.

종합적인 시험 결과, 주행 중 차선을 침범하는 차량이 발생할 경우 AEBS와 ACC를 작동해도 운전자가 반드시 전방을 주시하고 직접 운전을 하지 않으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AEBS와 ACC 등 첨단운전자보조장치는 운전자를 보조해주며 사고 예방에 도움을 주는 장치이지만, 노면 상태나 타 차량의 차선 침범 등 다양한 도로환경에서 절대적인 안전을 보장해주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각에서 첨단운전자보조장치를 마치 자율주행이나 반자율주행이라고 잘못 알고 있다”며 “첨단운전자보조장치는 자율주행이 아니라 운전자를 지원해주는 보조장치여서 모든 운전자는 항상 운전에 집중해야 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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