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집회서 폭행당한 경찰 혼수상태설’은 가짜뉴스
‘윤석열 대통령 체포·탄핵 촉구 집회에서 경찰이 머리를 맞아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중심으로 인터넷에 확산했던 ‘경비 경찰 혼수상태설’은 사실무근인 소식으로 판명됐다. 다만 집회에서 발생한 충돌로 다친 경찰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사례는 있었다.
지난 3일부터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며 철야 집회를 이어온 민주노총은 전날 낮 12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관저 방면으로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과 경찰차벽 등에 가로막혔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과 충돌하며 물리적 마찰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다친 경찰이 안면에 3~4㎝가량의 상처를 입고 인근에 있는 순천향대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았다. 해당 경찰은 전날 오후 치료를 받고 부대로 복귀했다.
이후 블라인드에는 “우리 직원이 머리 맞아서 혼수상태”라고 주장하는 경찰청 계정의 이용자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민노총 집회 참가한 사람이 인파 막고 있는 우리 직원 무전기 뺏어 그대로 머리 찍어서 지금 혼수상태”라며 “뇌출혈이 심해 뇌사 판정받을 가능성 매우 높다”고 했다. 그는 “민노총이 우리 직원 혼수상태 만든 건 기사 한 줄 뉴스 보도 하나 안 나온다”라고도 했다. “경찰 동료가 머리에 피를 흘리고 현재 의식이 없다”라는 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확산했다.
정치권도 가짜뉴스에 올라탔다. 국민의힘 진짜뉴스 발굴단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관련 블라인드 글을 언급하며 “탄핵 찬성 집회에서 민노총 조합원이 경찰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경찰청 간부들이 민노총의 공권력 유린에 사실상 손 놓은 게 아니냐”라고 했다.
민주노총은 반발했다. 전호일 민주노총 대변인은 “명백한 가짜뉴스로, 민주노총에 대한 악의적 음해다. 4일 노동자 인권을 짓밟으며 완력과 폭력을 썼던 것은 경찰”이라며 “경찰청은 블라인드에 글을 작성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민주노총을 음해한 경찰이 누군인지 밝히고 엄중 문책하라”고 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폭설에도 “윤석열 체포” 2박3일 시위 진행 중···관저 앞 500m 앞 “합류에 30분 소요”
- 최고 5.1cm ‘대설주의보’ 서울시, 장비 1500대·인력 5000여명 투입해 제설 ‘1단계’
- 국힘 새 대변인 “계엄은 과천상륙작전, 대통령이 한 방 보여주셨다”…논란 일자 자진사퇴
- ‘윤 대통령 지지율 40%’ 여론조사 논란…민주 “편향된 문항 설계, 고발 논의”
- 국힘 김재섭 “중도 다 넘어가는데 무슨 보수의 승리”
- [속보]헌재 “탄핵소추안 내란죄 철회 권유한 적 없어”
- ‘아버지 살해’ 무기수 김신혜, 24년 만에 누명 벗었다···재심 재판부 “자백, 증거 안돼”
- 흥행 1위 ‘하얼빈’ 현빈 “안중근 캐스팅 여러번 고사…누 되지 않으려 진심을 다했다”
- 윤석열 체포 주도권 쥐게 된 경찰 “경호처 또 막으면 체포 검토”
- “사실상 ‘체포 포기’” 주말 내내 관저 앞 버틴 시민들 ‘격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