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음 잡아라”… 마러라고 달려간 이탈리아 총리

김태훈 2025. 1. 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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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러 4일(현지시간) 트럼프가 머무는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방송은 최근 "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멜로니 총리가 주목받고 있다"며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좋지 않았지만, 2기 행정부에선 이탈리아가 유럽과 미국 사이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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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첫 만남 이어 2차 회동 성사 가능성
CNN “멜로니, 트럼프와 잘 통할 지도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러 4일(현지시간) 트럼프가 머무는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멜로니는 5일 중 트럼프와 면담을 가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은 지난 12월7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 만찬 때의 모습. SNS 캡처
dpa,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이날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을 인용해 멜로니의 갑작스러운 미국행(行) 소식을 전했다. 트럼프는 “정식으로 취임하기 전까진 외국 정상들과의 만남을 자제하겠다”는 종전 방침과 달리 당선인 신분으로 사실상 정상 외교에 나선 모양새다. 이미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등과 만나 속깊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멜로니는 지난 12월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 엘리제궁 만찬 당시 트럼프와 처음 대면했다. 당시 두 사람은 만찬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트럼프가 멜로니에 대해 “열정적이고 환상적인 인물”이라며 “그(멜로니)와 잘 지낼 수 있다”고 말하는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에 멜로니와 트럼프의 면담이 성사되면 두 번째 만남에 해당한다. 다만 외신들은 두 사람의 회동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은 지난 9월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4 세계 시민 상’ 시상식 기념 만찬 행사 당시 나란히 앉아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 EPA연합뉴스
이탈리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극우 정당 지도자인 멜로니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가장 잘 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도자다. 미국 CNN 방송은 최근 “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멜로니 총리가 주목받고 있다”며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좋지 않았지만, 2기 행정부에선 이탈리아가 유럽과 미국 사이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멜로니와 트럼프 사이에는 다름아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멜로니는 머스크가 가장 좋아하는 유럽 지도자로 둘은 오래 전부터 친분을 유지해왔다. 멜로니가 엘리제궁 만찬 당시 생면부지의 트럼프한테 접근해 말문을 틀 수 있었던 것도 머스크가 중간에서 다리를 놓아줬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의 핵심 측근으로 부상한 상태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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