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장, 김택우·주수호 가운데 8일 확정...누가 되든 2026년 의대 모집 중단 등 강경 대응 예고

정재영 2025. 1. 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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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의대 증원 발표를 둘러싸고 비롯된 의·정 갈등이 해를 넘겨 12개월째에 접어든 가운데 전국 14만명 의사들을 대표하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이 8일 오후 결정된다.

의협 회장 선거 결선투표에 오른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과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 가운데 누가 회장이 되더라도 대정부 강경 대응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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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의대 증원 발표를 둘러싸고 비롯된 의·정 갈등이 해를 넘겨 12개월째에 접어든 가운데 전국 14만명 의사들을 대표하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이 8일 오후 결정된다. 의협 회장 선거 결선투표에 오른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과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 가운데 누가 회장이 되더라도 대정부 강경 대응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개표를 마친 뒤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오른쪽)과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 겸 전 의협 회장이 악수하고 있다. 이날 투표에서는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과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 겸 전 의협 회장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해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연합뉴스
5일 의협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4일 치러진 의협 회장 선거 투표에서 총 2만2295표 가운데 김택우 후보가 8103표(27.66%), 주수호 후보가 7666표(26.17%)를 각각 차지했다. 최안나 의협 기획이사는 18.92%,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15.69%, 강희경 서울대 의대 교수는 11.57%의 득표율을 기록해 3∼5위였다.

지난해 5월 취임한 임현택 전 회장이 막말과 불통 논란 속에 6개월만에 탄핵당해 치러진 이번 선거의 전체 투표율은 56.45%로, 지난해 3월 회장 선거 1차 투표 당시(66.5%)보다 10%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이번 선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1·2위를 상대로 7∼8일 치러지는 결선 투표에서 차기 회장이 가려지게 됐다. 

하지만 결선 투표에 오른 두 후보 모두 ‘의료개혁 중단’이나 ‘2026년 의대 모집 중단’을 요구하고 있어 1년째 이어지는 의·정 갈등이 단기간에 해소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택우 후보는 상대적으로 중도 성향으로 꼽혔던 인물인데, 지난해 2∼4월 의협 비대위원장을 맡아 정부를 향한 강경 투쟁을 지휘했다. 지난해 3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조정했다는 이유로 의사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강원도 춘천에서 개원의로 활동하며 강원도의사회장을 맡고 있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김 후보는 1차 투표 결과 발표 후 정부를 향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을 잠정 중단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지금 대통령이 궐위 상태이므로 대통령이 추진했던 모든 정책은 잠정 중단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엄중한 시기인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바로 회무에 임할 수 있게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며 “의료 정상화, 교육 정상화, 대한의사협회 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당선돼 의협을 이끌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수호 후보는 2007∼2009년 의협 회장을 지낸 외과 전문의로, 지난해 회장 선거에서도 결선 투표까지 갔다가 임 전 회장에 패했다. 당시 선거 과정에서 과거 음주운전 사망사고 전력 등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주 후보도 결선 투표 결정 직후 “의과대 학장들과 상의해 2025학년도에 수업받을 사람이 몇명인지 파악한 후 2025∼2026년에 나눠서 정상적으로 수업을 받도록 하겠다”며 “2026년 의대 모집은 중지돼야 하고 2025년에 늘어난 1500명은 2027∼2029년 3년에 걸쳐 줄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표 결과에서 나타난 회원들의 바람을 마음속에 안고 가겠다”며 “결선투표에서 회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뭉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8일 당선이 확정된 후보는 곧바로 취임해 2027년 4월 30일까지인 임 전 회장의 잔여 임기 동안 의협을 이끌게 된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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