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라도…" 희생자 휴대폰 속 추억찾기 목메는 유족

변재훈 기자 2025. 1. 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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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행복했던 모습으로 추억하고 싶어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179명 전원의 유해가 유족 품에 안겼다.

또 다른 유족은 북받쳐 목메는 소리로 "보안체계가 까다로워 복구가 어렵다는 외산 휴대전화를 딸의 유류품으로 돌려받았다. 혹시 클라우드에 자동저장된 사진 만이라도 복원 가능할까요?"라고 문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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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태블릿 등 전자기기 107대 수거
경찰, 희망 유족에 디지털 복원본 제공 검토
"여행가서 찍은 행복한 사진 보고 싶어요"
[무안=뉴시스] 류형근 기자 = 2024년 마지막 날인 3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특수전사령부 전문재난구조부대 대원들이 유류품 등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2024.12.31. hgryu77@newsis.com


[무안=뉴시스]변재훈 기자 = "가장 행복했던 모습으로 추억하고 싶어요."

"클라우드 저장 사진도 복원 가능한가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179명 전원의 유해가 유족 품에 안겼다. 일부 유족들은 "생전 사진 몇 장이라도 간직하고 싶다"며 애타는 마음으로 현장에서 수거한 휴대전화 등에 대한 저장정보 복원 작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참사 현장 주변에서 밤낮으로 수색해 수거한 전자기기 유류품에 저장된 연락처·사진 등을 디지털 포렌식으로 복원하고 있다.

기체 잔해물 주변 등지에서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태블릿PC·노트북 등 전자기기 유류품은 총 107대로 잠정 파악됐다. 훼손 정도나 양상은 제각각이지만 사고 당시 폭발 여파로 온전치 못한 전자기기가 대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전자기기 안에 있던 USIM칩·SD카드 등 저장매체를 복원해 일부나마 연락처 목록이 확인된 전자기기는 48대다. 그 중에서도 소유자까지 정확히 파악된 전자기기는 24대다.

[무안=뉴시스] 류형근 기자 = 2024년 마지막 날인 3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특수전사령부 전문재난구조부대 대원들이 유류품 등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2024.12.31. hgryu77@newsis.com

경찰은 소유자가 명확한 전자기기 중 저장 연락처가 일부라도 복원된 경우, 해당 유족에게 복원 내역을 제공할 지 법리 검토에 나섰다.

연락처의 경우, 장례 절차에 들어가며 고인의 지인들에게 부고 소식을 알리고자 유족들이 제공받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문 포렌식 팀을 투입, 전자기기 내 사진 또는 동영상 등 파일도 복원을 시도하고 있다.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을 떠난 가족을 사진으로나마 추억해야 하는 유족들은 경찰의 저장매체 복구 지원에 실낱 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한 유족은 경찰에 "단 몇 장만이라도 좋으니 태국여행을 갔던 고인이 살아 생전 마지막으로 행복했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고 싶다"며 애타는 마음을 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사고가 난 여객기는 연말을 맞아 태국 3박5일 패키지 여행에 나선 가족 여행객이 상당수였다.

또 다른 유족은 북받쳐 목메는 소리로 "보안체계가 까다로워 복구가 어렵다는 외산 휴대전화를 딸의 유류품으로 돌려받았다. 혹시 클라우드에 자동저장된 사진 만이라도 복원 가능할까요?"라고 문의했다.

경찰은 훼손 정도에 따라 복구가 가능할 지 장담하기 어렵다면서도, 상심이 큰 유족들의 마음을 헤아려 복구본을 제공할 수 있는지 두루 검토하고 있다.

유류품 전자정보 복원 작업 과정에서 일부라도 되살리는 대로, 해당 유족에게 개별적으로 전달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키로했다.

앞서 지난해 12월29일 오전 9시3분께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만으로 비상착륙하려다 활주로 밖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을 정면충돌, 폭발했다. 탑승자 181명(승무원 6명·승객 175명) 중 179명이 숨졌다.

이번 참사는 1993년 7월26일 아시아나기 해남 추락 사고(66명 사망·44명 부상)보다도 사상자가 많아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 사고 중 가장 인명피해가 컸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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