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있는 줄 알았는데 '반전'…이런 사람이 조직을 망친다 [스프]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2025. 1. 5. 09: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 친중(親中), 반중(反中)을 넘어 극중(克中)을 위한 지식충전소! 진짜 중국을 만나러 갑니다!   조직생활은 어렵습니다.

한데 그 이유가 일 때문이 아니라 사람 때문은 아닌지요.

그러나 진짜 실력 있는 사람은 일하느라 자랑할 틈이 없고, 정의로운 사람은 정의를 실현하기에 바빠 시비 논란을 일으킬 틈이 없습니다.

또 조직 내엔 이런 실력 있는 사람들을 제거하려는 암묵적인 연대가 있는데, 대략 인화하는 자가 그 연대의 수괴일 때가 많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직생활, 제갈량에게 묻다 ②] '시비 논란'을 일삼는 자들을 조심하라 (글 : 양선희 소설가)
 

지피지기 백전불태! 친중(親中), 반중(反中)을 넘어 극중(克中)을 위한 지식충전소! 진짜 중국을 만나러 갑니다!
 

조직생활은 어렵습니다. 한데 그 이유가 일 때문이 아니라 사람 때문은 아닌지요. 업무의 성과를 내야 할 때 발목을 잡는 요인도 일보다 사람일 때가 있지 않은지요. 어처구니없는 상사 때문에 몇 번이나 사표를 마음속으로라도 써본 적은 없는지요. 실제로 조직생활은 인간관계의 역학을 풀어나가는 과정일 겁니다. 제갈량 병법서 『장원』의 둘째와 셋째 강령은 바로 조직 내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 내용을 보겠습니다. 부연하자면 이 시리즈에서 활용하는 번역은 모두 필자가 현대어로 풀어놓은 번역입니다. 고전 번역에 충실한 『장원』 책과는 표현 방식이 다르지만, 결국은 같은 내용입니다.
 
간사한 자를 멀리하라

군대든 나라든, 어느 조직에서나 반드시 막아야 하는 해악을 입히는 인사들로는 다섯 가지 유형이 있다.

① 소인배들이 작당해 현명하고 실력 있는 사람을 비방하며 중상모략하는 자들
② 사치스럽게 꾸미고 다니며 자신을 치장하는 데 여념이 없는 자들
③ 요사한 술책을 떠벌리며 귀신을 빙자해 황당한 말로 현혹하는 자들
④ 시비 논란을 일삼고 군중을 선동해 사리를 챙기는 자들
⑤ 이해득실을 따지며 적과도 은밀히 결탁하는 자들

이들은 모두 간사하고 거짓되며 부도덕한 인물들이니 언제나 멀리하고, 가까이 두어선 안 된다.

이 사례들을 보면 순간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지 않은지요. 저 개인적으론 이 대목을 보며 구체적인 누구누구가 딱 떠올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주변 사람 중에서 이런 사람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좋은 조직생활을 하는 것이니 참고 버티십시오.

제갈량은 이런 다섯 경우를 '간사한 자들'로 지적합니다. 그리고 이들을 멀리해야만 한다고 충고합니다. 한비자는 현명한 신하들이 일하는 조정을 가지고 싶은 군주들이 꼭 해야 할 일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꼽습니다.
 
『한비자』 유도 편

① 능력 있는 사람을 따돌릴 수 없도록 하고
② 능력 없는 자가 꾸며대는 게 통할 수 없도록 하고
③ 칭송받는 자라고 천거될 수 없도록, 욕먹는 사람이라고 물리칠 수 없도록 하라

간사한 자를 멀리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조직. 말처럼 쉬웠다면, 이분들이 이렇게 책까지 써가며 강조하지도 않았겠죠.

물론 능력 있는 사람이 조직을 흥하게 할 수 있다는 건 누구나 압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 일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우선 능력 있는 사람, 정의로운 사람, 간사한 사람들을 한눈에 딱 알아보기도 힘듭니다. 자신의 실력을 떠벌리며 자기 홍보와 자랑에 여념이 없는 시끄러운 자들이 진짜 실력 있는 사람처럼 대우받기도 하고, 시비 논란을 일삼아 분란을 일으키는 자들이 정의로운 사람처럼 대우받기도 하지요. 조직에서 친구가 많은 사람을 인화하는 좋은 사람이라고 평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짜 실력 있는 사람은 일하느라 자랑할 틈이 없고, 정의로운 사람은 정의를 실현하기에 바빠 시비 논란을 일으킬 틈이 없습니다. 오히려 정의를 앞세워 시비를 따지는 데 여념이 없는 자들이 도달하는 '옳음'의 결론은 대략 자신에게 하나라도 유리한 쪽으로 귀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인화가 좋다는 평을 듣는 사람이, 실은 실력이 모자란 자들을 끌어모아 붕당을 지어 머릿수로 실력 있는 사람들을 축출하는 데 여념이 없기도 합니다. 능력은 타고나는 부분도 있고, 좋은 교육으로 후천적으로 육성되기도 합니다. 타고난 능력과 좋은 교육. 이것도 말이 쉽지, 모두에게 주어진 기회가 아닙니다. 그래서 '능력자'들은 소수입니다. 또 조직 내엔 이런 실력 있는 사람들을 제거하려는 암묵적인 연대가 있는데, 대략 인화하는 자가 그 연대의 수괴일 때가 많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