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자체, 계엄 한파 몰아친 지역경제 살리기 ‘온힘’

유명식 2025. 1. 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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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민생경제가 뿌리째 흔들리면서 경기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생활안정지원금 지급, 지역화폐 확대 등 긴급처방을 내놓고 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장기화한 경기침체와 지난해 말 터진 비상계엄 쇼크로 정국까지 불안해지면서 파주시민의 삶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지방정부가 해야 할 역할은 지역 내에서 돈이 돌게 해 위기 상황에 내몰린 소상공인을 살리고, 민생경제에 활력을 주는 일"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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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 늘리고 구내식당 휴무
파주시는 전 시민 10만 원 ‘지급’

이재준(오른쪽) 수원시장이 지난해 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못골 ·영동 시장을 둘러보는 모습./수원시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민생경제가 뿌리째 흔들리면서 경기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생활안정지원금 지급, 지역화폐 확대 등 긴급처방을 내놓고 있다.

소상공인들을 위해 청사 구내식당 운영을 축소하는 곳도 있다.

5일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하면 파주시는 시민 1인당 10만 원의 '파주시 민생회복 생활 안정지원금'을 21일부터 지역화폐로 지급하기로 했다.

재산이나 소득을 따지지 않고 파주시민 51만 여명 모두가 대상이다.

예산 520억 원은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마련하기로 하고, 지난 2일 시의회에 제출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장기화한 경기침체와 지난해 말 터진 비상계엄 쇼크로 정국까지 불안해지면서 파주시민의 삶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지방정부가 해야 할 역할은 지역 내에서 돈이 돌게 해 위기 상황에 내몰린 소상공인을 살리고, 민생경제에 활력을 주는 일"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성남시는 6일부터 3월까지 성남사랑상품권 5000억 원을 1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1인당 구매한도도 월 2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30만 원 확대한다. 시가 단 3개월간 발행하는 성남사랑상품권 규모는 지난 1년 치 예산(2186억 원)의 2배가 넘는 액수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추운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면 저 또한 그 절절함을 절감했다"며 "지역 경제에 절실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원시 역시 지난해(200억 원)의 두 배가 넘는 411억 원 규모의 수원페이를 발행한다. 특히 설과 추석이 있는 달의 인센티브를 20%로 늘리면서 이달분은 이미 동이 났다. 해당 월 1인당 구매한도인 50만 원을 충전하면 10만 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어 시민들이 대거 몰린 것이다.

수원시는 시청과 4개 구청 구내식당도 주 한 차례 휴업하기로 했다. 공직자들이 지역 음식점을 이용해 지역상권을 살리겠다는 의지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시정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기준이 중요성과 시급성이라면, 새해 벽두에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은 민생경제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광명시 광명시장이 전통시장에서 지역화폐로 물품을 구매하는 모습./광명시

광명시도 광명사랑화폐 인센티브를 기존 10%에서 20%로 두 배 올렸는데, 첫날인 1일 한 달 치 지원금(40억 원)이 모두 소진됐다. 1인당 충전 한도를 최대 100만 원까지 늘리면서다. 최대 20만 원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어 시민의 관심이 높았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역 경제 모세혈관인 소상공인이 무너지면 나라 경제가 전부 무너진다"며 "골목경제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시는 이날부터 평택사랑카드 사용자에게 명절 인센티브 10%에 더해 소비지원금 10%를 1인당 월 최대 5만 원까지 적립금(캐시백)으로 지원한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올해는 민생경제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

안양시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청 및 구청 구내식당 휴무일을 한 달에 2회 운영 중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경기침체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직원들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관내 음식점을 이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흥시도 시청 주변 식당 활성화를 위해 공직자들이 주 1회 이상 지역식당을 이용하도록 권고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민의 삶과 희망을 지키기 위해 흔들림 없는 시정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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