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화장품 안 씁니다" 불매운동까지…최대 위기 맞은 애경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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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애경그룹이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자회사의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자 모회사인 AK홀딩스가 제주항공 등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자금을 융통해왔는데 참사 여파로 그룹주 전반의 주식 가치가 하락하면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모회사인 AK홀딩스를 비롯해 제주항공, 애경산업 등 그룹사 주가가 하락하면서 그룹 전반으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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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애경그룹이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자회사의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자 모회사인 AK홀딩스가 제주항공 등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자금을 융통해왔는데 참사 여파로 그룹주 전반의 주식 가치가 하락하면서다. 여기에 그룹사 전반으로 불매 운동 확산 움직임까지 번지면서 사태가 악화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모회사인 AK홀딩스를 비롯해 제주항공, 애경산업 등 그룹사 주가가 하락하면서 그룹 전반으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AK홀딩스는 자회사들의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자 제주항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사모 교환사채를 발행하는 등 금융권에서 차입 규모를 늘려왔다. AK홀딩스는 애경그룹의 순수지주사로서 제주항공(50.4%) 애경산업(47.3%) 애경케미칼(60.8%) 등을 종속기업으로 뒀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AK홀딩스 차입금(4961억원)의 60%가량은 주식담보대출로 집계됐다. AK홀딩스는 애경산업 주식을 담보로 830억원, 애경케미칼과 제주항공은 각각 담보로 500억원, 1620억원을 차입했다. 이번 사고 여파로 그룹사 전반으로 주식담보가치가 하락하면서 금융권에 담보를 추가로 제공하거나 자금을 일부 상환해야 할 수 있는 상황에 봉착한 것이다.
자회사들의 상황도 긍정적이지 못하다. AK플라자는 지난해 매출액이 2476억원으로 전년(2473억원)과 유사했으나 영업손실은 270억원으로 전년(190억원) 대비 확대됐다. 2020년부터 적자 기조가 계속되면서 누적 영업손실도 900억원을 넘어섰다. 2021년부터 명품 없는 지역 근린형 쇼핑몰 콘셉트로 백화점 1층에 있던 명품을 내보내고 식음료와 리빙 매장으로 꾸렸으나 이 전략이 실패한 영향이다. 애경산업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508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3.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6% 감소한 435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AK홀딩스는 부진이 장기화되는 AK플라자를 살리기 위해 핵심 매출처인 분당점의 최대 지분율을 확보하던 과정이었다. AK플라자는 2015년 재무구조 개선작업의 일환으로 AK플라자 분당점에 대한 세일즈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을 결정하고 캡스톤자산운용에 매각했다. 이에 애경그룹은 AK플라자 분당점에 대한 수익증권 확보 작업을 진행중이었다. 임차료 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앞으로 리뉴얼을 비롯한 재투자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이달 말까지 계열사를 통해 조달한 자금과 더불어 유상증자 대금 일부를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항공기 참사 여파로 자금 조달 계획 과정에도 어려움을 겪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상에서 애경 계열 브랜드 이름과 로고 등을 공유하며 불매하겠다는 게시물이 퍼지고 있다. 특히 소비자와 밀접한 AK 쇼핑몰을 비롯해 생활용품과 화장품 유통사인 애경산업이 직격탄을 맞는 분위기다. 애경산업이 유통하는 2080 치약과 색조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 등이 불매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AK홀딩스 관계자는 "자금 조달에 유리한 방법을 찾다보니 주식담보 대출을 찾게된 것이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던 것은 아니"라며 "분당점 지분 추가 확보 작업은 이미 확보된 자금과 더불어 여러 조달 방법 중 유리한 방법을 찾아서 계획대로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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