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에 현금이 없다… 한 달 새 20조 감소

김창성 기자 2025. 1. 5.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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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이 최근 감소세로 돌아서 한 달 만에 20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예금금리가 하향 조정된 여파로 분석된다.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기 전 은행권 예금에 자금을 넣어두려는 '막차 수요'가 몰린 영향이지만 은행권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최근 수신금리 내리기에 나서자 금융 소비자들이 예금 대신 다른 선택지로 눈을 돌린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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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예금금리 하향 조정된 영향 분석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이 최근 감소세로 돌아서 한 달 만에 20조원 이상 줄었다. 사진은 시중은행에 풀릴 현금이 한국은행에 보관 중인 모습. /사진=사진공동취재단(뉴스1)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이 최근 감소세로 돌아서 한 달 만에 20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예금금리가 하향 조정된 여파로 분석된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에서 지난달 빠져나간 자금만 21조원이 넘는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927조916억원으로 전월보다 21조1285억원 줄었다.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감소세로 돌아섰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7개월 동안 75조3381억원 늘었다.

지난해 5월에는 16조8242억원이 몰렸으며 7월과 8월에도 18조1879억원, 16조3256억원이 각각 쏟아졌다. 지난해 10월에도 11조5420억원이 유입된 바 있다.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기 전 은행권 예금에 자금을 넣어두려는 '막차 수요'가 몰린 영향이지만 은행권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최근 수신금리 내리기에 나서자 금융 소비자들이 예금 대신 다른 선택지로 눈을 돌린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11월에도 재차 금리를 내리자 주요 은행들은 이를 반영해 수신금리를 내렸다.

지난해 12월에도 금리 인하가 계속됐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20일 예적금 13종의 기본금리를 0.05~0.25%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은행은 같은달 23일 거치식 예금 16종의 기본금리를 0.05~0.25%포인트, 적립식 예금 20종은 0.05~0.20%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26일에는 농협은행, 30일에는 국민은행이 수신금리를 내렸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상품 금리는 지난 3일 기준 연 3.15~3.22%로 한 달 전(연 3.20~3.40%)보다 금리 하단은 0.05%포인트, 상단은 0.18%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다른 투자처를 찾으려는 대기성자금은 늘어났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전월보다 23조5억원 늘어난 631조2335억원으로 집계됐다.

요구불예금은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해 투자처를 결정하기 전 시장을 관망하는 자금으로 취급된다.

이밖에 예금 감소에도 정기적금은 증가세를 보였다. 정기적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39조9277억원으로 전월보다 3872억원 늘며 지난해 4월부터 9개월째 증가세를 나타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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