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쓴 ‘獨 극우당 지지' 칼럼, AI 대필 의혹

정민하 기자 2025. 1. 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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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독일 주간지에 인공지능(AI)으로 쓴 칼럼을 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은 4일(현지 시각) '독일대안당(AfD)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보수 성향 신문에 보낼 칼럼을 AI 챗봇 그록(Grok)에 요청했더니, 머스크의 기고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문체와 논증·구조가 똑같은 텍스트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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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독일 주간지에 인공지능(AI)으로 쓴 칼럼을 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연합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은 4일(현지 시각) ‘독일대안당(AfD)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보수 성향 신문에 보낼 칼럼을 AI 챗봇 그록(Grok)에 요청했더니, 머스크의 기고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문체와 논증·구조가 똑같은 텍스트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그록은 머스크가 설립한 스타트업 xAI의 인공지능 챗봇이다.

타게스슈피겔은 그록이 생성한 텍스트 역시 머스크의 기고와 마찬가지로 “독일은 중요한 시점에 있고 미래는 경제적, 문화적으로 붕괴 직전에 놓여 있다”는 문장으로 시작하고 수십 개 문장이 겹친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지난달 28일 독일 주간지 벨트암존타크에 실은 기고에서 “AfD가 이 나라 마지막 희망의 불꽃”이라며 ▲ 경제 활성화 ▲ 에너지 독립 ▲ 정치적 현실주의 ▲ 혁신과 미래 등으로 단락을 나눠 AfD를 지지하는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독일 브란덴부르크주에 테슬라 공장을 운영하는 머스크는 그동안 엑스(X·옛 트위터)에서 종종 독일 정치를 촌평했으나 장문의 신문 기고는 처음이었다.

타게스슈피겔은 여러 인공지능 텍스트 탐지 프로그램에서 AI가 생성한 텍스트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정했다고 전했다. 벨트암존타크 편집국에서도 최소 3명의 직원이 신문을 발행하기 전 그록이 기고를 썼을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도 했다.

독일 주간지 차이트도 AI 판독기 GPT제로에서 AI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93%로 나타났고, 또 다른 탐지 프로그램은 전체 텍스트의 79%를 AI가 쓴 것으로 판정했다고 보도했다.

벨트암존타크가 속한 미디어그룹 악셀슈프링거는 정치개입 논란이 커지자 지난 2일 기고를 요청한 경위에 대한 설명과 함께 머스크가 보냈다는 원본 영문 텍스트를 공개했다. 그러나 AI 생성 여부에 대한 차이트의 질문에는 외부 기고에 대해 원칙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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