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보도 직후 "이게 나라냐"‥내란 전말
[뉴스투데이]
◀ 앵커 ▶
내란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공소장이 공개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른바 '충암파'를 고리로 작년 초부터 계엄을 모의했다는 게 검찰 수사 결과인데요.
계엄을 앞두고 야당이 제기하는 명태균 의혹을 언급하며 "이게 나라냐,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혜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을 9일 앞둔 작년 11월 24일, 윤석열 대통령이 김용현 당시 국방장관에게 명태균 얘기를 꺼냅니다.
바로 전날 명 씨가 자신의 휴대폰으로 대통령실과 협상을 시도하려 한다는 MBC 보도가 나온 때였습니다.
검찰은 이날 윤 대통령이 야당이 제기하는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북한 파병과 무기 지원을 둘러싼 야당과의 대립 등을 걱정하며 "이게 나라냐,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파악했습니다.
김 전 장관이 이 자리에서 계엄 선포문과 대국민 담화문, 포고령 초안을 준비하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 전 장관 공소장은 '대통령 윤석열'부터 시작합니다.
충암고 8회 졸업생이라는 설명부터 나옵니다.
검찰은 김용현 7회,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17회라며 이들이 동문이라는 걸 부각시켰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른바 충암파를 고리로 군과 밀착해 계엄을 모의했다는 겁니다.
작년 6월 중순에는 서울 삼청동 안가에서 김 전 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여인형, 이진우, 곽종근 등을 가리키며 "대통령께 충성을 다하는 장군"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11월부터는 계획이 구체화됐습니다.
윤 대통령이 김 전 장관과 사령관들의 저녁 자리에 합류했는데, "비상계엄이 선포될 경우 어떻게 할 거냐"는 김 전 장관의 질문에 특전사령관은 "준비태세를 잘 유지하겠다", 수방사령관은 "출동태세를 갖추겠다"며 그릇된 충성심을 보였습니다.
계엄 전날인 12월 2일에는 윤 대통령이, 특전사령관에게 김 전 장관 보안용 전화인 비화폰으로 전화를 걸어 "며칠 이후로 준비되면 보자"며 계엄을 암시했고, 이어 김 전 장관이 다시 전화해 "깜짝 놀랐지, 내일 보자"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 전 장관의 공소장에는 '대통령'이란 단어가 141회로, 김용현 피고인보다 더 많이 나옵니다.
내란 사태의 우두머리가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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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today/article/6673622_368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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