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소주' 열풍에 북한 소주 편승…러시아서 소주 남북대결 펼쳐진다

이형진 기자 2025. 1. 5. 07: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푸드' 열풍에 북한산 소주가 'K-소주' 인기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특히 북한과 가까운 러시아 시장에서 남북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모스크바 지사가 인용한 현지 전문가들은 북한 소주의 러시아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6월 식물검역 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11월에는 식품 안전 관련 협상을 진행하는 등 북한산 식품의 러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다져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 '내 고향' 상표 등록…하이트진로·롯데칠성 등 '과일소주' 인기
北 맥주 유명하긴 한데…소주 경쟁 상대 될지는 물음표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소주가 진열돼 있다.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K-푸드' 열풍에 북한산 소주가 'K-소주' 인기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특히 북한과 가까운 러시아 시장에서 남북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5일 러시아 경제지 RBC지에 따르면 북한 기업 '내 고향'(Naegohayng)이 러시아 연방지식재산서비스에 상표 등록 마쳤다. 내 고향은 스포츠 장비와 위생용품, 담배 등을 생산하는 종합 제조기업으로, 소주와 식품 등도 생산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모스크바 지사가 인용한 현지 전문가들은 북한 소주의 러시아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6월 식물검역 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11월에는 식품 안전 관련 협상을 진행하는 등 북한산 식품의 러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다져왔다.

러시아 시장은 이미 하이트진로(000080)·롯데칠성음료(005300) 등 국내 소주 업체들이 일찌감치 진출해 있다.

하이트진로의 러시아 판매법인 하이트진로 루스(Hitejinro Rus)는 올해 3분기 71억9441만 원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본 약 452억 원, 미국 약 430억 원, 중국 약 387억 원, 베트남 약 114억 원, 필리핀 약 81억 원과 비교하면 매출 규모는 작지만, 분기 손익으로 비교하면 9억4984만 원으로 일본(21억 원), 중국(15억 원)의 뒤를 이었다.

러시아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하이트진로 루스 푸드(HITEJINRO RUS Food)가 같은 기간 적자를 보긴 했지만, 주류 시장에서는 영향력이 있다는 평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는 주춤했어도, 하이트진로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연평균 76% 성장세를 보이며 급성장했고, 과일소주로만 치면 같은 기간 연평균 169% 성장하기도 했다.

'처음처럼'과 '새로' 등을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초 러시아 법인을 신규로 설립했다. 모스크바 판매 사무소를 지점으로 격상한 것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러시아 법인은 236억7800만 원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음료 사업을 함께 하고 있긴 하지만, 중국 법인(194억 원)보다는 높은 매출 기록을 보였다.

평양주와 평양소주(출처 조선의 오늘, 뉴스1 DB)

북한은 '대동강맥주' 등 맥주 제품군에서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소주 제품의 품질관리·마케팅 측면에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아울러 북한 소주는 40도 가까이 되는 고도주가 많은데, 일찌감치 진출한 한국 소주가 저도수 소주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제대로 된 경쟁상대가 될지도 의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우리 업체들의 소주와 북한의 소주는 도수와 맛부터 차이가 크다"며 "보드카를 좋아하는 소비자층에는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마케팅을 제대로 펼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hj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