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불매에 작가 호소 "매출 직격탄…생계 문제에 직면"

손엄지 기자 2025. 1. 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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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퐁퐁남'으로 불거진 네이버웹툰 불매 움직임에 현직 작가의 호소문이 나왔다.

네이버웹툰의 여성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크게 줄면서 작가들의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이번 불매 과정에서 여성향 및 여성 독자들이 많이 보는 작품들은 거의 폭락 수준의 직격타를 맞았다"면서 "저처럼 중견 수준의 매출로 살아가는 작가들 또한 50~80% 이상의 매출 타격을 받았고, 솔직히 이제 생계 문제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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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권 작품도 타격, OSMU나 이벤트 행사에 문제가 생겨"
네이버웹툰 자정 노력에도 여성 MAU 9월→12월 10.5% 감소
A작가 엑스 게시글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이세계 퐁퐁남'으로 불거진 네이버웹툰 불매 움직임에 현직 작가의 호소문이 나왔다. 네이버웹툰의 여성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크게 줄면서 작가들의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5일 엑스(옛 트위터)에서 본인이 네이버에서 연재하는 웹소설 작가라고 밝힌 A 작가는 "불매 운동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네이버가 아니라 여성향 작가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불매 과정에서 여성향 및 여성 독자들이 많이 보는 작품들은 거의 폭락 수준의 직격타를 맞았다"면서 "저처럼 중견 수준의 매출로 살아가는 작가들 또한 50~80% 이상의 매출 타격을 받았고, 솔직히 이제 생계 문제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네이버웹툰 지상최대공모전에서 '이세계 퐁퐁남'이 1차 심사를 통과하자 여성 독자를 중심으로 네이버웹툰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이세계 퐁퐁남'은 여성에게 이용당한 남성이 삶을 포기한 순간 다른 차원의 세계로 넘어간다는 이야기의 웹툰으로, 여성 혐오적인 표현과 내용이 문제가 됐다.

당시 플랫폼 측은 창작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직접적인 규제에 조심스러운 대응을 보이면서 비난이 커졌다.

A 작가는 "심지어 시리즈 최상위권에 있던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작품들조차 매출 타격이 심각해서 향후 작품 관련 원소스멀티유즈(OSMU)나 이벤트 행사에 문제가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웹툰위드'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자유로운 창작을 보장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출판, 굿즈, 게임 등 다양한 지식재산권(IP)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그래서 네이버웹툰 생태계 내 작품의 인지도가 떨어지면 창작자 타격이 더 크다는 게 A 작가의 설명이다. 불매 타격이 100이라면 네이버는 30, 작가는 70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또 A 작가는 "네이버에 여성향이 진출할 시 '반드시 망한다'는 공식이 생겨버리면 작가들은 어쩔 수 없이 카카오를 택할 수밖에 없다"면서 "과밀화 현상은 반드시 작가들에게 불리한 계약을 만들고 카카오가 '어떠한 기업이어서'가 아니라 시장 논리가 그렇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이세계 퐁퐁남'은 공모전에서 최종 탈락했고, 이후 네이버웹툰은 공식 사과하며 외부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콘텐츠 서비스 운영 정책 외부 자문위원회는 창작자와 플랫폼 담당자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네이버웹툰의 콘텐츠 서비스 운영 정책을 검토한 뒤 권고 의견을 제출하는 역할을 한다.

네이버웹툰의 자정 노력과 작가들의 호소에도 여성 이용자는 감소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1042만 명이던 네이버웹툰 MAU는 12월 983만 명으로 떨어졌다.

특히 남성 이용자는 큰 변화가 없는데 같은 기간 여성 이용자가 532만 명에서 476만 명으로 10.5% 줄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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