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라스베이거스 중심 꿰찬 中…한국 기업 턱밑 추격
AI 스마트홈 전면에 내세워…중국 로봇청소기 3사도 출격 예고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 중국 업체들이 대거 등장한다.
대중국 제재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도 중국 업체들은 참가 규모를 더 늘리며 라스베이거스 중심부를 겨냥하는 모습이다.
5일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CES 2025에 참가하는 중국 업체는 1천339개로 미국(1천509개)에 이어 2위다. 지난 CES 2024에 참가한 중국 기업(1천104개)과 비교하면 오히려 235개나 늘어난 셈이다.
올해도 중국 대표 가전업체 하이센스와 TCL은 삼성전자 전시장 주변에 자리를 잡고 중국 업체 중 최대 규모로 부스를 꾸릴 전망이다.
두 업체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을 전면에 내세운다.
'AI 유어 라이프'를 주제로 전시를 꾸린 하이센스는 자사 뉴스룸을 통해 "독보적인 AI 기반 라이프스타일 경험의 미래를 엿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17개의 몰입형 체험과 58개의 기술 하이라이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스마트 주방, 점보 양문형 냉장고, 프레시볼트 프렌치도어 냉장고와 올인원 미니 세탁기·건조기 콤보 제품 등을 전시한다.
TCL 역시 에어컨, 빌트인 냉장고, 세탁기 등을 통합 제어하는 지능성 설루션과 스마트홈 에코시스템을 공개한다.
아울러 전문가용 모니터부터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전자책 태블릿PC 'NXTPAPER' 신제품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센스와 TCL은 CES 2025 개막 전날인 6일(현지시간) 프레스 콘퍼런스도 잇달아 진행하며 글로벌 업체로서의 위상을 강조할 계획이다.
지난해처럼 자사 TV 전략 공개와 함께 삼성전자, LG전자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CES 2024에서는 리둥셩 TCL 창립자가 직접 등장해 "우리는 98형 TV 출하량에서 '넘버 원'이고 전 세계 출하량에선 '넘버 투'"라며 "TCL은 가전과 TV에서 세계 최고"라고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당시 데이비드 골드 하이센스 미국 대표(사장)도 "세계에서 2위 TV 업체가 됐다. 지난해 북미 TV 시장에서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글로벌 무대에서 중국 TV 시장 1∼2위를 다투는 TCL과 하이센스의 자신감은 숫자로도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TV 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수량 기준)으로 TCL은 13.6%, 하이센스는 11.4%로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만큼 중국 기업을 마냥 무시하기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IFA 2024에서 "중국 업체는 폄하할 대상이 아니라 무서워해야 할 대상"이라며 "제품 다양화 측면에서는 굉장히 경계해서 봐야 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 앞서 공개된 하이센스와 TCL의 CES 2025 콘셉트 및 제품만 봐도, 이들의 전시 부스는 삼성전자와 LG전자와 유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하이센스와 TCL은 지난 CES에서 게이밍, 지속가능성존과 같은 전시관 콘셉트를 베끼기 시작했고, 작년 행사에서는 삼성과 LG가 선보였던 차량 목업(실물 크기 모형)을 전시관 전면에 배치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를 따라 했다.
콘셉트뿐 아니라 노골적인 제품 따라 하기도 이어지고 있다. TCL은 2년 전 CES에서 LG 스타일러와 유사한 제품을 내놓았으며, 하이센스는 IFA 2024에서 LG전자의 '이동형 AI 홈 허브'(코드명 Q9)와 흡사한 외형의 반려 로봇 '할리'를 전시했다.
특히 CES 2025에서 하이센스와 TCL이 전면에 내세우는 스마트홈, 초연결, AI홈 등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전시회 때 여러 차례 선보인 콘셉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도 AI홈의 미래를 제시할 예정이다.
또 올인원 세탁건조기도 먼저 국내 업체들이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사성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TV 및 대형 가전뿐 아니라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로봇청소기에서 중국 업체들의 공세도 예상된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로보락은 이번 CES에서 신형 로봇청소기를 공개할 예정이며 또 다른 중국 로봇청소기 회사 나르왈과 에코백스도 CES 출격을 예고한 상태다.
burn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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