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세전환 용산, 야당·수사기관·언론 향해 일제 고발…‘경호처·안보실·대변인실’ 총동원

조병욱 2025. 1. 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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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버티기에 돌입한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에 대응해 적극적인 공세전략을 펴고 있다.

여권 한 관계자는 4일 "신년 언론사 여론조사에 보수층 내의 집결과 지지를 확인한 대통령실이 이제 본격적인 공세로 대응방향을 잡은 것이 아니겠느냐"며 "그동안 여론의 동향을 살폈으나 헌법재판관 임명, 체포영장 집행 등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고 생각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탄핵 심판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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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편지 이후 적극 공세
대통령실 하루에만 3차례 고발
경호처·안보실·대변인실 총동원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버티기에 돌입한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에 대응해 적극적인 공세전략을 펴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신년 여론조사에 확인된 보수층 결집을 무기로 본격적인 항전 모드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지난 3일 경호처·국가안보실·대변인실을 통해 하루에만 3건의 법적 조치를 진행했다. 그 대상은 각각 야당, 언론, 공수처였다. 탄핵 정국 이후 처음이다. 먼저 대통령경호처는 공수처의 영장 집행 과정에 “법적 근거도 없이 경찰 기동대를 동원해 경호구역과 군사기밀시설을 허가 없이 출입문을 부수고, 심지어 근무자에 부상을 일으켰다”며 “불법행위를 자행한 책임자와 관련자에 대해 법적 조치를 통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실 안보실은 “부승찬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 13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안보실은 “피고발인들은 존재하지도 않는 소위 '북풍몰이'를 들먹이며 국가안보실의 명예를 실추시키려 했다”고 반박했다. 부 의원 등은 지난해 12월31일 보도자료를 내고 안보실이 드론작전사령부에 평양 무인기 침투를 직접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같은 날 오후 “JTBC, MBC, SBS와 성명불상의 유튜버를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으로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피고발인들은 허가를 받지 않고 무단으로 헬기와 방송 장비 등을 통해 관저 일대를 촬영했다”며 “관저 일대는 현직 대통령이자 국가원수가 거주하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서 국가의 안보와 직결되는 보안시설”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방송사들은 촬영은 했으나 이를 보도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이 이처럼 일제히 공세로 전환한 것은 앞서 윤 대통령이 탄핵 반대 집회 지지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힌 이후 달라진 기류로 해석된다. 그동안 대통령실은 탄핵 사태 이후 언론에 적극적인 입장을 밝히는 대신 최소한의 공보조치를 하는 데 그쳤으나 체포영장 집행 시도에 대응해 이례적으로 많은 입장문을 전하며 적극적인 태세로 전환했다.

여권 한 관계자는 4일 “신년 언론사 여론조사에 보수층 내의 집결과 지지를 확인한 대통령실이 이제 본격적인 공세로 대응방향을 잡은 것이 아니겠느냐”며 “그동안 여론의 동향을 살폈으나 헌법재판관 임명, 체포영장 집행 등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고 생각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탄핵 심판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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