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6조 투자" 약속했지만…고민 커진 美 원주민 부족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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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1월 04일 16:2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46년까지 인천 영종도에 6조원을 투자할 겁니다."
미국 원주민인 모히건 부족은 한국을 찾아 이 같이 공언했다.
2조원을 투입한 카지노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가 지난해 3월 영종도에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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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 '인스파이어 리조트' 열어
반년 동안 2200억 매출…순손실 행진
1조 차입금 상환 압박…조기상환 우려
"2046년까지 인천 영종도에 6조원을 투자할 겁니다."
2015년. 미국 원주민인 모히건 부족은 한국을 찾아 이 같이 공언했다. 하지만 이들의 투자 계획에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기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모히건 족은 약속을 지켰다. 2조원을 투입한 카지노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가 지난해 3월 영종도에 문을 열었다.
모히건 부족은 미국 뉴욕 북동쪽 코네티컷을 근거지로 삼고 있다. 1600년대 유럽 정착민에 밀려 생존을 위협받기도 했다. 근근이 대를 이어간 이들은 1994년 카지노 사업을 하면서 번성한다. 지난해에는 카지노 사업으로 19억달러(약 2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한국 사업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차입금 1조원의 '조기 상환'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종도 복합리조트를 운영하는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2024회계연도(2023년 10월 01일~2024년 9월 30일)에 매출 2190억원, 당기순손실 2654억원을 기록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지난해 3월 개관하면서 사상 처음 국내서 매출을 올렸다.
인스파이어리조트는 미국 모히건 부족이 세운 카지노 기업인 '모히건 선'이 운영 중이다. 모히건 부족은 1636년에 미국 개척에 나선 영국과 동맹을 맺었다. 모히건 부족은 근근이 대를 이어가면서 주권 회복에 힘썼다. 1994년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주권을 인정받아 차지구역을 형성했고, 그 지역에 카지노를 운영했다. 이들은 미국 7개 지역에 리조트를 운영하면서 벌어 들인 수익으로 부족의 의료, 교육 시설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모히건 부족은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2015년부터 영종도에 리조트 구축을 추진했다. 지난해 3월까지 모두 16억달러(약 2조3600억원)를 투자해 5성급 호텔, 카지노, 아레나 공연장 등으로 구성된 리조트를 구축했다. 이 사업은 2046년까지 4단계로 진행되며 총사업비는 6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현재까지 1단계 일부가 마무리됐다. 지난해 4월 말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임직원수는 1063명이었다.
작년에 반년 동안 운영하면서 22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린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올해 4000억~6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매출 확대와 함께 흑자전환에 성공할지도 주목된다.
인스파이어 리조트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이 회사가 사업비 마련을 위해 조달한 1조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상환 압박이 커져서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2021년 9월 국민은행을 비롯해 금융회사 67곳(PF 대주단)으로부터 PF 1조원을 조달했다. PF 만기는 올해 12월 1일이다.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지난해 9월 말 보유 현금은 1360억원에 불과한 만큼 차입금을 상환할 여력은 없다.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PF 조기상환에 몰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PF 대주단과 맺은 비공개 재무약정(Covenant)을 위반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모히건 선은 지난달 31일 공시한 실적 보고서를 통해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PF 대주단과 맺은 재무약정의 위반이 임박했다"며 "모히건 선 투자자에게 상당한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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