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넘보는 쿠팡이츠, 기세 무섭네…배민은 '숨고르기'

이민주 기자 2025. 1. 5.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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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배달 덕' 배달앱 이용자 1년새 290만 명 늘어
가입자 흡수한 쿠팡이츠, 960만 돌파…업계 "올해도 증가"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요기요를 누르고 배달앱 2위 자리에 올라선 쿠팡이츠가 이용자 900만 명 고지에 올라서면서 무서운 기세로 1위 배달의민족을 추격하고 있다. 1400만 명 이상인 쿠팡의 유료 구독서비스 '와우' 가입자가 쿠팡이츠로 빠르게 유입되는 모양새다. 와우 멤버십 가입자들에게 무료배달을 제공하는 전략을 편 덕이다.

쿠팡이츠를 필두로 배달앱 업체들의 '무료배달' 경쟁이 이어지며 지난해 배달앱 전체 이용자 수는 전년대비 290만 명 이상 늘어났다. 이 가운데 쿠팡이츠 이용객은 같은 기간 72% 급증하며 900만 명대 고지를 밟았다.

5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쿠팡이츠·요기요)의 지난해 12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3752만 608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만 4260명(8.6%) 늘었다. 배달앱은 날씨와 연휴 유무 등의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는 분야로 업계는 통상 월별 추세보다 연간 증감으로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

배달앱 이용자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은 배달앱 업체들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내놓은 '무료배달' 정책 등 소비자 서비스 덕에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 보면 이 기간 쿠팡 와우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달 서비스를 하는 쿠팡이츠의 약진이 돋보였다.

쿠팡이츠의 지난해 12월 MAU는 962만 6411명으로 처음으로 900만 명대를 넘어섰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72.1%(403만 명) 늘어난 수준이다.

단순 가입 이용자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장 점유율이다. 쿠팡이츠의 12월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전체의 25.7%를 차지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쿠팡이츠의 점유율이 13.7% 수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대약진이다.

쿠팡이츠는 쿠팡 와우멤버십 가입자에게 '무료배달'을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올해 처음 요기요를 누르고 2위 자리에 올랐다. 쿠팡이츠는 이후 한 번도 2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오히려 요기요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 월간 MAU가 상반기 내로 1000만 명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주요 배달앱들이 내놓은 무료배달 서비스가 자리를 잡았고 그 덕에 이용자가 순증한 것 같다"라며 "올해도 이용자 유입이 기대된다. 쿠팡과 배민이 수수료를 인하(상생안)하게 되면 이용자와 입점업체 모두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기요가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에서 도출한 협의 사항에 따라 최저 4.7%부터 최대 9.7%의 차등 중개 수수료 방안을 도입한다고 11일 밝혔다. 배달앱 경쟁사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매출 하위 20% 영세 자영업자에 대해 2% 수준의 최저 수수료를 적용하기로 했는데, 요기요는 하위 40% 업체에 대해 수수료 20%를 환급함으로써 경쟁사와의 간극을 좁히는 셈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 붙어있는 요기요 스티커. 2024.11.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반면 요기요의 지난해 이용자 수는 1년 사이 100만 명 이상 이탈했다.

12월 요기요 MAU는 546만 9442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9%(103만 390명) 감소했다. 전체 점유율은 14.6% 수준이다. 2023년 12월 요기요 MAU는 649만 명대였다.

요기요 역시 배달비 무료 구독 서비스인 '요기패스X'로 이용자 유입을 유도하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는 분위기다. 요기패스X 구독료는 2900원이며 제휴 멤버십(네이버플러스)이나 카드(신한 등)를 이용하는 고객은 요기패스X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요기요가 이달 요마트 프로모션, 새해 고민을 말해봐 등 모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는 만큼 이용자 수 이탈세가 진정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같은 기간 업계 1위 배달의민족 이용자 수는 소폭 감소하며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배민의 지난해 12월 MAU는 2243만 22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1%(1만9021명) 줄었다. 다만 그럼에도 배민의 12월 MAU 2243만 명은 전체 배달앱 시장에서 여전히 59.7%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배민은 구독서비스 '배민클럽'을 도입해 가입자에 무료배달 또는 배달비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배민은 지난해 9월부터 배민클럽을 유료화(3990원)하며 이전에 가입한 고객에게는 3개월 무료 가입 혜택을 제공했다. 즉 12월께는 배민클럽 이용객이 일부 이탈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MAU 증가세가 주춤한 것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배민과 쿠팡이츠는 조만간 차등 중개수수료 적용 등을 포함한 입점업체와의 상생방안 시행을 앞두고 있다. 상생방안의 주요 골자는 현행 9.8% 수준인 중개 수수료를 거래액에 따라 최저 2%에서 최고 7.8%까지 차등 적용하는 것이다.

배민은 이달 중순께 수수료 인하를 포함한 상생안 실시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요기요는 이들과 별개로 지난달부터 최저 4.7%부터 최대 9.7%의 차등 중개 수수료를 적용 중이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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