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의장 연임, 트럼프 의회 장악력 확인했지만 MAGA 험로 예고

송경재 2025. 1. 5.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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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하원 의장 선거가 있던 3일(현지시간) 골프 도중 급하게 하원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마이크 존슨(공화·루이지애나) 하원의장 연임을 끌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트럼프의 공개적인 지지 의사에서도 불구하고 1차 투표에서 존슨의 의장 연임이 좌절됐다는 것은 하원 의석 공화당 우위가 그만큼 불안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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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지 의사를 나타낸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이 3일(현지시간) 의장 연임에 성공하면서 트럼프 당선자의 공화당, 의회 장악력이 재확인됐다. 그러나 공화당이 민주당에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지키고 있어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들이 의회에서 좌초할 개연성이 높다는 점도 이번 의장 선거에서 드러났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하원 의장 선거가 있던 3일(현지시간) 골프 도중 급하게 하원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마이크 존슨(공화·루이지애나) 하원의장 연임을 끌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강경파 공화당 의원 3명이 존슨 의장 연임에 반대하면서 1차 투표가 부결되자 전화로 신속하게 상황을 정리한 것이다.

그러나 단 3명만 반란표가 나와도 트럼프 당선자가 원하는 정책이 의회에서 뒤집힐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공화당이 약 100년 만에 가장 작은 단 4석 우위를 확보한 가운데 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정책이 하원에서 통과되지 못할 개연성이 상존한다는 점이 이번 하원 의장 선출 과정에서 드러났다.

골프 도중 전화

존슨은 미 연방 하원 119대 의회 개원일인 3일 218-215의 세 표 차이로 민주당의 제프리 하킴(뉴욕) 하원 의장 후보를 물리치고 의장 연임에 성공했다.

1차 투표는 실패했다.

공개적으로 존슨 불가 의사를 내놨던 공화당의 토마스 매시(켄터키), 랠프 노먼(사우스캐롤라이나), 키스 셀프(텍사스) 의원이 존슨을 지지하지 않았다.

1차 투표에서 존슨은 과반 득표 수인 218표에 두 표가 모자랐다.

상황을 역전시킨 것은 트럼프였다.

더힐,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골프 도중 소식을 듣고 노먼과 셀프 의원에게 전화해 존슨 지지를 요청했다.

두 의원은 결국 마음을 바꿨고, 존슨은 하원 의석 435석(공석 1석)의 과반인 218표를 확보해 의장 연임에 성공했다.

의회 장악력 확인

이번 하원 의장 선거에서는 트럼프가 당과 의회를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존슨 연임에 반대하는 기류가 강했던 공화당이 트럼프의 존슨 지지 의사 천명 뒤 방향을 틀었고, 막판까지 남아있던 일부 의원들도 트럼프의 전화를 받자 결국 마음을 바꿨다.

트럼프가 마음만 먹으면 큰 무리 없이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박빙의 우위 속 험로 예고

그러나 트럼프의 공개적인 지지 의사에서도 불구하고 1차 투표에서 존슨의 의장 연임이 좌절됐다는 것은 하원 의석 공화당 우위가 그만큼 불안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민 규제, 관세 등 의회 지원이 필요한 트럼프의 MAGA 정책들이 아슬아슬한 공화당 우위 속에 언제든 좌초할 가능성이 남아있음을 시사한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220석을 확보해 민주당의 215석에 단 다섯 석 차이로 앞섰다.

그렇지만 개원도 하기 전에 공화 의석 수는 219석으로 줄었다. 트럼프가 법무장관 후보로 지명했던 맷 게이츠(플로리다) 하원 의원이 잇단 스캔들 속에 낙마한 뒤 의회에 돌아오지 않겠다며 의원직을 사퇴했기 때문이다.

219석 가운데 2석도 공석이 될 전망이다.

엘리스 스테파닉(뉴욕) 의원이 유엔대사로 지명됐고, 마이크 왈츠(플로리다) 의원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트럼프가 낙점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공화당 하원 의석은 217석으로 민주당에 단 2석 차이 우위에 그치게 된다.

트럼프 정책을 지원하는 법안이 통과되려면 공화당 의원들이 매번 전원 참석해 만장일치로 결의하지 않으면 통과가 어렵다는 뜻이다.

민주당이 똘똘 뭉칠 경우 공화당 반란표가 한 표만 나와도 법안은 동률을 기록해 하원을 통과할 수 없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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