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다 쓰러진 남성, 충직한 반려견 때문에 사망? 주인 구하려는 행인에 '으르렁'

김수호 기자 2025. 1. 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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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하던 견주가 쓰러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견주를 구하려던 시민들을 맹견인 핏불이 공격해 적절한 구조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는 핏불이 견주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타인을 공격한 것이라고 볼 수 있으나, 이미 아르헨티나에서는 핏불 견종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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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일간지 파히나12 보도
아르헨티나 인기 견종 핏불
개물림 사고 빈번해 논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아르헨티나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하던 견주가 쓰러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견주를 구하려던 시민들을 맹견인 핏불이 공격해 적절한 구조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파히나12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주에서 반려견 핏불과 산책을 하던 46세 남성 A씨가 갑자기 거리에서 쓰러져 심각한 경련을 일으켰다.

당시 근처를 지나가던 32세 남성 B씨가 A씨를 도와주려 다가갔으나 옆에 있던 핏불이 B씨에 달려들어 손을 물었다. 다른 행인들도 A씨를 도와주려 했으나 핏불은 견주를 보호하려는 듯 근처에 다가오지 못하게 했다. 결국 아무런 조치를 할 수 없었던 시민들은 구급차와 경찰 출동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후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이미 A씨는 사망한 상태였다. 핏불은 구급대원들까지 공격해 결국 경찰이 공포탄 3발을 쏘고 나서야 제압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번에는 핏불이 견주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타인을 공격한 것이라고 볼 수 있으나, 이미 아르헨티나에서는 핏불 견종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 2024년도에만 핏불 개물림 사건으로 3명이 사망해 현지에서는 이런 맹견을 키워도 되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핏불 개물림 사망사고가 빈번한데도 불구하고 핏불은 아르헨티나에서 인기 있는 견종이며, 사육 금지 등의 정부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22년 핏불 개물림 사망 사건 당시 한 수의사는 "유전적인 면에만 집중할 필요가 없고 환경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환경이 바로 인간이다"라면서 핏불이라는 견종보다는 인간이 얼마나 책임 있게 반려견을 키우고 생활해야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수호 기자 su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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