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에서도 희망을…이스라엘 한글학교 운동회

YTN 2025. 1. 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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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운이 채 가시지 않은 이스라엘에서 한인 어린이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스라엘 한글학교가 지난 11월 전쟁 여파로 중단된 오프라인 수업 재개를 기념해 마련한 운동회가 계기가 됐습니다.

언제 전쟁이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은 모처럼 웃고 떠들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현장으로 함께 가보겠습니다.

[기자]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애틋한 추억이 담긴 물건을 주고받습니다.

[이예린 / 이스라엘 한글학교 학생 : 저는 찰흙이랑 저금통이랑 스티커 샀어요./ 찰흙은 학교에서 일 학년들 도와주는 데 써야 하고 저금통은 돈 모으고 싶어서 샀고 스티커는 꾸미려고 샀어요.]

김밥, 떡볶이, 닭강정과 같은 그리운 고향의 음식을 마주한 아이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핍니다.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운동회 내내 지칠 줄 모르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밤하늘을 가득 채웁니다.

[유도연 / 이스라엘 한글학교 학생 : 오늘 친구들이랑 같이 놀고 재밌었어요. 그리고 같이 축구하고, 같이 밥 먹고 얘기도 하고 재밌었어요.]

작년 10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시작된 이후 안전상 이유로 줄곧 온라인 수업만 진행해 온 한글학교.

전쟁 여파로 학생 수도 전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글학교는 지난 11월 일 년 만에 오프라인 수업을 재개하고 운동회와 바자회, 한식 나눔 행사까지 열었습니다.

전쟁으로 활동이 제한되면서 정서적 고립감을 호소하는 한인 학생들을 위로하고 모국의 정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한 겁니다.

[오한민 / 이스라엘 한글학교 교사 : 아이들이 이렇게 뛰어노는 걸 보는 것 자체가 학부모님들에게도 교사들에게도 굉장히 큰 행복이기 때문에/우리가 이렇게 지금 다 같이 모여서 단합을 하고, 아이들끼리 서로 얼굴을 맞대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 그리고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살고 있는 한인 어린이들은 보통 주중에는 이스라엘 학교를 다닙니다.

대부분 현지 학교에도 잘 적응하고 있지만, 모국어로 같은 문화와 정서를 공유할 수 있는 한글학교에서 심리적 평안을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 중 한 명이 유대인이나 아랍인인 다문화 가정에서도 아이들이 한글학교에 다니며 모국의 문화와 가치관을 배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아미트 나흐바르 정 / 이스라엘 한글학교 학부모 : 개인적으로 (한글학교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스라엘에 있는 한국인들이 한국의 유산을 유지하고 선조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잘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주 라맛 간에서 예루살렘까지 65km 거리를 한 시간 이상 걸려서 이곳에 오고 있습니다. 오직 한글학교를 위해서요.]

머나먼 고국의 문화와 정서를 배우는데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온 한글학교.

특히 전쟁이 한창인 지금 한글학교는 아이들에게 정서적 편안함을 제공하는 더욱 중요한 공간 역할을 합니다.

[유호진 / 이스라엘 한글학교 학부모 : 사실 전쟁이 난 다음에는 현지 학교는 분위기가 굉장히 부정적으로 가는 면이 있거든요./그런데 한글학교 와서 탁 트인 공간에서 뛰어놀고, 선생님들이랑 대면 수업도 하고 한글로 많이 소통도 하고 그러니까 너무 좋은 시간인 것 같아요.]

어려운 여건 속에도 단순한 교육 공간을 넘어 안전하고 따뜻한 마음속 쉼터가 되고 있는 이스라엘 한글학교.

우리 한인 어린이들은 이곳에서 고국의 정을 느끼며 미래의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YTN 월드 명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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