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는 무조건 터진다” ‘대투수’ 양현종의 호언장담… 그가 바란 딱 하나의 당부는?

김태우 기자 2025. 1. 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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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뛰어난 구위를 바탕으로 소속팀과 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의리 ⓒKIA타이거즈
▲ 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인 양현종은 이의리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무조건 터질 선수라고 확신한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국 야구의 중흥기는 뛰어난 에이스들이 그 중심에 있었다. 류현진(38·한화), 윤석민(39), 김광현(37·SSG), 양현종(37·KIA), 이른바 ‘류윤김양’으로 불리는 걸출한 투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튀어 나왔고, 이들은 국제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들을 책임지며 대표팀의 선전을 이끌었다.

공교롭게도 대표팀의 성적 저하는 이들을 대신할 선발 투수들의 부재가 도드라진다. 그럼에도 이 전성기를 이끌었던 주역 중 하나인 양현종은 충분히 좋은 후배들이 있고, 이들이 앞으로 대표팀의 마운드를 이끌며 명예회복을 이끌어줄 것으로 믿는다. 양현종은 최근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 눈에 띄는 후배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의리(22·KIA), 곽빈(26·두산), 구창모(28·NC)의 이름을 이야기했다.

세 선수 모두 리그에서 강력한 구위를 증명한 선수고, 앞으로 대표팀에서 큰 일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들이다. 이중에서도 아무래도 같은 팀 후배인 이의리에게 더 애정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윤석민이 “솔직히 젊었을 때 양현종 구위보다 이의리가 낫다고 본다”고 하자 양현종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훨씬 좋다. RPM(분당회전수), 무브먼트가 말도 안 된다”고 맞장구를 쳤다. 후배의 능력에 대한 뿌듯함이 묻어나왔다.

이의리는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021년 KIA의 1차 지명을 받았고, 소속팀에서는 ‘양현종의 뒤를 이어 나갈 차세대 에이스’라는 큰 기대를 받았다. 양현종은 이의리의 잠재력을 가장 가까이서 보고 있고, 대표팀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좌완으로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고, 단순히 구속뿐만 아니라 구위 자체가 빼어나다는 게 양현종의 설명이다.

전반적인 경력에서 놓고 보면 이의리는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신인 시즌이었던 2021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이의리는 2022년 29경기에서 154이닝을 던지며 10승10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단번에 두 자릿수 승수 고지를 밟았다. 2023년에도 28경기에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3.96으로 선전했다. 국가대표팀 유니폼도 입었고, 좌완 선발로는 구창모와 더불어 단연 돋보이는 어린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압도적인 구위에 비해 제구가 불안하다는 것은 아쉬움이다. 이의리는 KBO리그 통산 9.69개의 9이닝당 탈삼진 개수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치다. 다만 통산 9이닝당 볼넷 개수도 5.42개를 기록 중이다. 이 수치가 좋다고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못해도 3개 이하로 내려와야 하고, 탈삼진 개수를 고려하면 3개대 초반까지는 끌어내려야 한다는 아쉬움이 나온다. 목표까지는 괴리가 크다.

▲ 재활 단계에서 아직 변수는 많지만 이의리는 KIA는 이의리가 2025년 6월이면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IA타이거즈

양현종은 한 번에 될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모두가 이의리에 대한 인내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현종은 “같은 팀으로서 의리가 2년 차일 때부터(신인 시즌은 양현종 메이저리그 진출) 봐왔다. 구위가 워낙 말도 안 되게 좋다 보니까 사람들의 기대가 엄청 크다”고 전제하면서 “‘이게 왜 안 돼?’라고 하겠지만 얘는 지금 22살이다. 자기만의 멘탈이 있고 자기만의 생각이 있다. 제3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주변에서 너무 의리에 대해 ‘왜 안 돼’라는 생각이 많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그렇게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게 양현종이 뽑은 또 하나의 장점이다. 양현종은 “그래서 내가 얘를 높게 평가하는 것 같다. 구위는 말도 안 되고, 국가대표에서도 어찌됐건 성적을 냈다”고 두둔했다. “기대치가 높은 것이다. 10승을 해도 아쉬운 것”이라는 윤석민에 말에는 “의리의 구위를 보면 20승을 해야 할 선수니까, 모든 사람들이 ‘20승 왜 못해?’ 이런 시선으로 보인다. 이제 22살이다. 기다리면서 봤으면 좋겠다”면서 “무조건 터진다. 말도 안 되게 터진다. 이제 22살인데 2~3년 안에는 말도 안 되게 (터진다)”라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2024년 시즌 중반 팔꿈치 문제에 발목이 잡혀 끝내 수술대에 오른 이의리는 현재 순조롭게 재활하고 있다. 구단 생각보다도 빠른 회복세라는 게 심재학 KIA 단장의 설명이다. 현재 이의리는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ITP)에 들어간 상황이며, 몸 상태는 문제가 없다. 심 단장은 “재활 등판까지 다 끝내고 1군에 들어오는 시점을 6월로 잡고 있다. 재활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의리가 차분하게 자신을 가다듬으며 모든 팬들의 기대대로 잠재력을 터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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