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141번 등장...계엄 선포 후 해제까지 6시간
[앵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83쪽 분량의 공소장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모두 141번 등장합니다.
당사자인 김 전 장관보다 더 많이 언급된 건데, 공소장에 나타난 계엄 당일 윤 대통령의 행적을 권준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공소장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141번 나옵니다.
124차례 언급된 김 전 장관보다 더 자주 등장한 건데,
이 때문에 사실상 윤 대통령의 공소장과 같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김 전 장관 공소장에는 계엄 선포부터 해제 발표까지 윤 대통령의 6시간 행적도 촘촘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계엄을 선포하자마자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에게 대응 방향을 지시했는데,
최상목 경제부총리에겐 국회 자금 차단과 비상입법기구 예산을 편성하란 내용이 담긴 문건을 넘깁니다.
10여 분 뒤, 홍장원 국정원 전 처장에겐 전화로 대공수사권을 줄 테니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합니다.
밤 11시 반쯤엔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국회의원 체포를 명령하고,
의원들이 국회에 모이는 건 포고령 위반, 불법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자정을 넘기면서 국회가 계엄을 해제할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자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부터 체포하라고 다시 구체적으로 지시를 내립니다.
국회가 계엄 해제를 의결한 시점에도, 대통령의 지시는 이어졌습니다.
국회 봉쇄를 맡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본회의장으로 들어가 의원들을 들쳐 업어 나오라고 하거나,
이어서 두 번, 세 번 계엄령을 선포하면 되니까 계속 진행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의결 이후에도 윤 대통령은 김 전 장관 등과 함께 합동참모본부 지하에서 30분 넘게 논의를 이어갔는데,
그 뒤로 3시간이 더 지나서야 계엄 해제를 발표했습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영상편집; 강은지
디자인; 이가은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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